강 회장은 10월 31일 <재벌닷컴>이 집계한 주식지분 평가금액에서 약 5900억 원(35위)을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정몽준 의원(현대중공업 대주주)의 4조 1000억 원이나 2위에 오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3조 2000억 원에 비하면 미미한(?) 금액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강 회장의 평가금액은 10월 1일 3260억 원과 비교해봤을 때 80.7% 오른 것으로 증가율 부문에서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정몽준 의원은 19%, 정몽구 회장은 6.1% 오르는 데 그쳤다.
1950년생인 강 회장은 쌍용에 입사해 쌍용중공업(현 STX)의 오너가 되고 M&A를 통해 오늘날 재계서열 20위권(개인 오너십 기업 중)으로 키워내 ‘샐러리맨 신화·M&A의 귀재’로 불리는 인물. 지난달엔 현대유니콘스 야구단 인수 계획으로 스포츠계는 물론 재계까지 들썩였고 세계 2위의 크루즈선 조선업체 ‘아커야즈’(노르웨이)를 8억 달러에 인수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런 강 회장에 대해 재계 일각에선 ‘급히 먹는 떡은 체한다’며 질시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숨고르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 하지만 조선·해운업계의 초호황을 동력으로 한 강 회장의 거침없는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