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전지방노동청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생산관리팀과 설비보전팀 직원 788명에게 ‘임시 건강진단 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해 5월부터 1년 6개월여 동안 14명이 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돌연사(<일요신문> 798호 보도)한 것에 대한 조치다. 그동안 한국타이어의 건강검진이 부실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대전공장의 건강검진을 맡은 보건기관이 올 1월 간 기능 이상자에 대한 ‘정상’ 판결로 업무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 이런 ‘유해사업장’ 논란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국타이어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8일 한국타이어 주가는 급락, 8일 종가 1만 5750원을 기록했다. 장인 이명박 후보의 경선 승리 전후인 지난 8월 고점에서 2만 원대를 달리던 것에 비하면 초라할 따름이다. CEO는 아니지만 조현범 부사장은 이런 악재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는 현재 경영기획본부장을 맞고 있는 데다 부친 조양래 회장(15.6%)에 이어 한국타이어의 2대주주(7.1%)이기 때문이다.
조 부사장은 또 현대상선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이름이 오르는 등 재벌 2·3세의 주식시장 ‘머니게임’으로 구설수에 올라 있다. 동시에 힘든 날을 보내고 있는 장인과 사위. 이 두 사람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