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화통화에서 마 교수는 “교수가 강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 아닌가. 그런데 교수에게 교양 과목의 강의도 배정하지 않는 경우가 어디 있나. 이는 분명 일개 개인에 대한 집단 이지메며 린치다”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알려졌다시피 마 교수는 92년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으로 졸지에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강단에 복귀한 인물이다. 마 교수는 기자에게도 여러 번 “나는 ‘사라’로 인해 모든 것을 다 잃었지만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나를 살게 한다. 마음고생과 지독한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엉망이 되었지만 학생들 앞에 설 때면 힘이 절로 난다”며 강의에 대한 열정을 내비친 바 있다.
올 초 마 교수는 제자의 시를 도작한 것으로 인해 지난 1학기 때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가 2학기부터 교양과목인 ‘연극의 이해’를 맡으며 강단에 복귀한 바 있다. 학과 측의 이번 조치에 대해 마 교수는 “그러나 이미 끝난 일 아닌가. 그런데 또다시 이런 대우를 받게 되니 황당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문과대학장에게 구두로 탄원했고 지난달 30일에는 교무처장에게 서면으로 탄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학교 측으로부터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학교 측에서는 이번 일과 관련해 “(국문)학과 측에서 결정한 것으로 (따로)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