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불과 100억 원가량이 늘어났을 뿐이다. 그동안의 증가추세에 비하면 눈에 떨어지게 줄어든 것. 주력인 백화점 사업부문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부회장이 홈쇼핑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고 자신한 롯데홈쇼핑도 성적은 부진했다. 롯데홈쇼핑의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액은 175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69% 수준. 보통 홈쇼핑 업체들의 3분기까지 매출액은 전년도 전체 매출액의 75%를 웃돈다. 따라서 남은 기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지난해의 매출액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신 부회장이 야심차게 계획했던 제2롯데월드 건설이 무산된 것도 뼈아프다. 또 최근 가까스로 대한화재 인수에 성공했을 뿐, S-오일 진로 까르푸 등의 인수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 것도 신 부회장의 속을 쓰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신 부회장이 소리만 요란했지 실속은 없다며 혹평을 가하기도 한다. 게다가 유통 라이벌이지만 한참 어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비교되니 자존심도 말이 아닐 듯하다.
최근엔 롯데그룹 내부에서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의 컴백 소문이 들려오기까지 한다. 신영자 부사장은 오늘날 롯데쇼핑을 유통업계의 최강자로 만들었다는 평을 듣는 인물. 신 부회장의 배다른 누나이기도 하다.
현재 신 부사장은 롯데쇼핑의 등기임원에서 빠져있는 상태. 롯데그룹 측도 “신영자 부사장은 이제 롯데쇼핑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롯데면세점에 주력할 것으로 안다”며 신 부사장의 롯데쇼핑 컴백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