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회장과 B 씨의 악연은 지난해 7월 시작됐다. 팬택계열 휴대폰 단말기를 구입한 B 씨는 고장 난 자신의 휴대폰을 고객센터가 무성의하게 수리해주는 데 격분, 흉기를 소지하고 박 부회장을 미행했다. 당시 B 씨는 박 부회장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팬택계열 측에서는 휴대폰 두 대와 300만 원을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결국 박 부회장 측은 B 씨를 고소했고 B 씨는 금품갈취 등의 혐의로 구속,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B 씨는 출소 후 ‘억울하다’는 내용의 글을 여러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B 씨는 이 글에서 ‘휴대폰 한 개 잘못 사서 잃은 것이 너무 많다’며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기업에 돈을 뜯으려는 사람으로 비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내가 잘못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왜 저쪽(팬택계열)의 잘못은 따지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B 씨의 글에 따르면 당시 팬택계열에서는 자신의 입을 막기 위해 협박을 했을 뿐 아니라 증거도 조작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B 씨는 ‘억울함이 밝혀질 때까지, 11월 26일부터 팬택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계열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B 씨는 회사 건물 앞에 간혹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특별한 행동은 취하지 않고 그저 서 있다가 사라졌다는 것. 이 관계자는 “B 씨가 뭔가를 요구하거나 또 우리 쪽에서 B 씨를 접촉하지는 않았다”며 “우리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굳이 만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B 씨가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다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