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씨는 이번 대선에서 총 유효투표 중 9만 6756표(0.4%)를 얻었는데 16만 708표(0.7%)를 득표한 이인제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얼마 나지 않아 유권자들을 놀라게 했다.
허 씨는 대선기간 동안 “IQ 430의 나를 박정희 대통령이 특별히 기용했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나의 양아버지이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을 할 뻔했다” 등의 ‘거침없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리고 ‘결혼수당 1억 원, 출산수당 3000만 원을 지급하고 UN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기겠다’는 등 기발한 공약을 내걸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혼탁했던 선거판에서 이 같은 ‘이색 공약’들이 ‘웃음’을 줬기 때문인지 허 씨의 미니홈피에는 최근까지도 하루에 수만 명의 누리꾼들이 찾아와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얼마 전 허 씨는 ‘결혼설’ 유포 시비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경제공화당 홈페이지에 자신과 박 전 대표가 한복을 입고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캐리커처로 그려 올려놓기도 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허 씨 측 관계자는 “(특검 결과를 알 수 없는 만큼) 대통령 재선거를 준비하며 내년 총선에서 ‘은평 을’ 지역에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MBC 인기 오락프로그램 <무릎팍도사>의 홈페이지에서는 허 씨의 출연을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로그램 관계자는 “섭외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