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을 31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교육부는 최종본을 공개하며 “교과서 개발 사상 최초로 현장검토본을 웹에 공개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단순 오류를 비롯해 내용도 크게 수정 및 보완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국사편찬위원회와 집필진이 국민 검토의견과 각계 의견 1600여 건을 검토해 중학교 역사 및 고교 한국사 최종본에 총 760건의 오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국정 역사교과서에 다수의 오류가 산재해 있다는 것이 학계의 지적이다.
실제로 최종본이 공개되자마자 도산 안창호에 대한 서술 오류가 발견됐다. 고교 한국사교과서 208페이지에는 ‘안창호는 1912년 샌프란시스코에 대한인 국민회 중앙 총회를 설치하고,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고 서술돼 있으나, 실제 초대 회장은 윤병구였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부는 안창호 서술 관련 오류를 수정·보완키로 하고, 이후 발견된 추가 오류에 대해서도 저작자(발행자)의 검토를 거쳐 교육부 승인후 수정·보완하고 매달 일선학교에 공문으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교육부가 최종본을 공개한 뒤에도 연이어 오류가 발견되자 각계의 반대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배경식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은 “분석결과 수정된 오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학계에서 지적된 오류도 (교과서에서는) 일부만 수정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오류를 알려주면 수정·보완하겠다며 ‘여론 수렴’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많은 비용을 들여 만든 교과서에 문제점이 많은 것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이나 반성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국정 역사교과서는 건국절 논란을 불러왔던 ‘대한민국 수립’ 표기와 박정희 정권 미화 및 친일 행적 축소, 제주4·3사건 서술 축소 등과 관련해 ‘왜곡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