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진 경북도의원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장대진 경북도의원은 신도청 조성 과정에서 안동 고유문화와 역사가 훼손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8일 올해 첫 임시회 제1차 문화환경위원회 회의에서 문화관광체육국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이같이 밝히고, 도청신도시 개발은 안동의 지역정체성을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정책과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안동시 풍천면의 여자지(女子池)는 1530년(중종 25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과 1608년(선조 41년)에 발간된 안동 읍지(邑誌)인 영가지(永嘉誌)에도 등장하는 유래 깊은 지명이라면서, 특히 영가지 제언편(堤堰篇)에는 여자지를 ‘풍산현 서쪽 정산, 서남쪽 2리 쯤 되는 곳에 길이 2리, 폭 300보’라고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943년 개교한 풍서초등학교 응원가 2절 첫 소절에도 ‘여자지 맑은 물, 살찌는 벌판’으로 시작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자지는 지역주민의 삶 속에 녹아 있다”면서, “이처럼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갖고, 수백 년 간 주민들이 불러온 정든 이름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행정편의에 따라 ‘호민지’로 바꾸는 것은 지역 정체성을 근거없이 부정하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주민들이 매년 동제(洞祭)를 지내 온 마을 수호목인 ‘할매·할배 소나무’ 중 할배 소나무가 신도청 조성 과정 중 관리부실로 고사했다”면서, “지역의 오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랜드마크가 사라졌지만, 사라진 이야기를 보존해 후세에 전하기 위한 경북도의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장 의원은 경북도가 도청이전을 기념해 개최한 지난 사진전에서 도청 자리인 풍천면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이 없어, 지역단체에 도움을 받아 간신히 사진전을 개최한 점도 들어 “경북도는 역사를 보존하고, 이를 후세에 전할 수 있도록 현장에 대해 보다 세밀한 관심을 가지고, 현장중심의 체계적인 문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역사를 보전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면, 이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는 영원히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우리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면 우리는 가야할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면서, ”경북도는 지역 정체성과 역사를 담고 있는 이야기를 보존해 후세에 전할 수 있는 뿌리있는 문화정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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