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스트레스 완화제’에도 긴급예산 투입
또 연천지역 젖소 사육농가에 스트레스 완화제가 지원될 수 있도록 긴급 예산을 투입하라고 당부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20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연천군 젖소 농장의 구제역 혈청형이 9일 A형으로 확진됐다. 지난 5·6일 구제역이 연이어 발생한 충북 보은의 젖소농장과 전북 정읍 한우농가는 O형으로, 다른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같은 시기에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9일 오후 2시 30분 도청 AI·구제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A형과 O형이 동시에 발생한 긴급상황에서 지금부터 일주일이 구제역을 막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연천 등 A형 구제역 발생권인 도내 한강수계 이북 11개 시군의 3633개 소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소 13만874마리에 대해서는 O형과 A형에 동시에 작용하는 2가 백신 접종을 긴급히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도내 소 사육농가는 총 1만2,192개로 총 45만4,331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도는 이날 현재 연천 구제역 발생농가 10km 이내의 인근 11개 우제류 농가 235두에 대해 2가 백신으로 긴급예방접종을 마친 상태다.
도는 이날부터 남 지사가 지시한 한수 이북지역 11개 시군 소 사육농가 전역에 2가 백신을 접종한다. 다만, 한수 이남 20개 시군 내 소 사육농가 8559개소, 32만3457마리에 대해선 O형 백신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2가 백신 물량이 O형 백신에 비해 부족한 만큼 일단 A형 발생 우려지역의 구제역 추가발생부터 막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긴급 예산을 투입해 젖소의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스트레스 완화제도 지원한다.
이에 대해 김규선 연천군수 “예방접종을 마친 소에 추가로 백신을 맞추면 소가 스트레스를 받아 젖소의 경유 산유량이 20%씩 떨어진다”며 “백신 접종과 함께 투입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완화제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는 연천군 내 축산농가에 우선적으로 스트레스 완화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긴급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도내 가축이 타 시도로 이동하는 것을 2월 15일 자정까지 일주일 간 공식 금지한다. 또, 가축수송차량, 분뇨차량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구제역 발생농가 10km 이내 농가는 가축이동과 분뇨반출이 당분간 금지된다.
영상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양주, 연천, 동두천, 과천, 광주, 포천, 파주 등 7개 시군 단체장과 24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여덟 차례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7건이 O형으로 A형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0년 1월 포천·연천 소 농가에서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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