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섭 작가
[대전=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대전 갤러리C가 개관을 기념해 실시한 공모전인 ‘갤러리C 청년작가 발굴전’에서 선발된 강병섭 화가의 ‘같은 곳 또 다른 공간’ 전시회가 7일부터 3월 5일까지 대전 갤러리C에서 열리고 있다. 2014년 충남대학교 예술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2016년 동 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강병섭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뉴욕에서 마음에 담았던 풍경을 중국에서 영감을 얻은 색감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퀘어 경관과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 이상하게 낯설지 않은 정경들을 밝은 파스텔톤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함을 보여준다. 강병섭 작가를 만나 전시회 작품 창작에 얽힌 이야기와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이번 같은 곳 또 다른 공간(The same place, Another space) 전시회에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은 무엇인지.
같은 곳 또 다른 공간(The same place, Another space) 이라는 주제로 현대인들이 급격한 사회적 변화로부터 느껴지는 내적인 무력감과 공허함 그러한 불균형의 심화현상은 인간의 자아 상실과 정체성에 대해 불확실성으로 인간 소외라는 결과를 낳게 하였고, 이러한 암울한 현실과 궁극적 이상 사이에서 오는 갈등, 괴리감 등 현대도시의 문명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한 이해를 저는 생각의 반전을 통해 긍정적인 이상세계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누구나 가고 싶고 누구나 보고 싶은 이상세계의 공간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인종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부정적인 시선에서 더더욱 새로운 힐링의 에너지를 받게 되어 긍정적인 마인드로 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상세계의 공간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내고, 각자의 생각에 따라 꿈꾸는 세계가 될 수 있고 절망의 세계가 될 수도 있지만, 작품을 통해 이상세계의 공간을 다양한 파스텔 톤의 색상으로 ‘색의 심리적효과’를 사용하여 색의 온도감, 무게감, 경연감, 흥분감, 시간감, 계절감 등으로 작품을 보는 대중들의 심리적인 요소를 가지게 만들어 부드러우면서 밝고 로맨틱한 따뜻함으로 삶의 힐링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같은 시공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내면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만나게 해주는 매개체적 역할을 해보려 시도했습니다.
전시 작품
- 좀 쉬운 표현으로 설명한다면.
제가 난생 처음 미국 뉴욕에 간 시기가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사랑하는 여인과도 이별을 경험함으로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부정적인 시기에 뉴욕으로 가서 개인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뉴욕에 도착하니 전경이 화려함속에서 왠지 모를 차가움이 느껴 졌습니다. 그 속에서 나 혼자 덩그러니 있다는 생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외롭고 외톨이 같이 느껴져 더욱 부정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반겨주는 이들도 있더라구요. 오늘 기분 어떠냐, 날씨는 어떠냐 등등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제게 뉴욕과 세상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주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변했고, 어두운 게 아니라 밝은 생각으로의 반전을 통해 밝은 톤의 색채감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같은 뉴욕이지만 또 다르게 느끼게 된 장소가 됐습니다. 제가 느낀 마인드를 그림으로 표현해서 제가 느낀 것을 말해주고, 간접 경험을 통해서 느끼도록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나라가 너무 힘든 시기에 더욱 어려워진 국민들이 희망이라는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에너지, 힐링에너지를 보여주어 긍정적인 생각을 버리지 말자는 메시지로 작품을 통해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 뉴욕에서 본 풍경을 바로 작품으로 옮긴 건가요?
아닙니다. 제가 외국은 아직 미국하고 중국 두나라 밖에 못가봤는데 중국이 문화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울텐데 제 느낌은 달랐습니다. 미국은 한국하고 거의 비슷했습니다. 간판만 영문으로 바꾸어 달은 것 같더라고요. 서울과 뉴욕의 이미지나 사람들의 사고가 거의 같이 느껴져 감정의 공유에 아무런 이질감이 들지 않았는데 중국은 다르더라고요. 좀 더 과격하고 크고,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도 다르고. 자동차에 대한 유명한 중국 조크가 있잖아요. 중국 운전자들은 3개 대학을 나와야 면허를 준다는. 그 대학이 빵방대와 들이대와 박아대라는. 중국서 알게된 화가가 작업실이 가깝고 조그마하다고 해서 막상 가보니 승용차로 1시간은 그들에게는 가깝고 4층짜리 건물 전체가 작업실인데 그 곳이 조그만 곳이라고 하니. 중국화의 광활하고 수묵적인 풍광을 보고 아바타를 찍은 이유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저우는 또 북경과 달리 수려한 자연 경관과 깔끔한 이미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쓰레기 하나 없는 정결한 풍경에서 색채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광저우를 다녀와 시작한 작품이 같은 곳 또 다른 공간입니다. 뉴욕에서 봤던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광저우에서 색조에 대한 영감을 얻어 패턴을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파스텔톤의 밝은 색과 물의 흐름처럼 자연스런 붓 터치 같은 것은 중국에서 얻었습니다. 뉴욕에서 얻은 긍정적인 힘을 중국에서 얻은 색채감으로 완성한 셈이랄까요.
강병섭 작품 인물화
- 풍경이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주류 인지? 아닙니다. 저은 풍경화는 물론 다양한 분야를 그리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국화를 전공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수묵화를 그렸습니다. 뉴욕 개인전에서도 수묵화를 그렸는데. 원래는 수묵화를 붓으로 그려야 하는데 저는 스펀지로 먹을 찍어 한국의 폭포와 계곡을 그렸습니다. 첫 서울개인전에서는 인물채색화를 그렸습니다. 인물채색화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평화주의와 비폭력주의에서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사상을 인물화에 그림자를 만들어 다양하게 구성하고 배치하여 그 속에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이념과 함께 인물의 과거사를 형상화 시켰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다양한 평화의 이미지를 그 속에 투영 시킴으로서 대상이 된 인물의 생각을 유추하여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평화와 융합하고 감상자로 하여금 소통을 유도하고자 하였습니다. 평화주의자의 얼굴 안에 내면의 이야기 즉 제 내면을 투영해, 스토리를 문신 부분에 그림자 형식으로 그리면서 부터 다양한 시야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 화가의 길을 걷게된 계기와 향후 계획은.
원래는 운동을 좋아해서 복싱을 배웠었는데. 손이 너무 곱다고 권투하면 안된다고 해서 어릴 적 미술을 했던 기억이 있어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작가가 직업이지만 그동안 직장 생활도 했고, 막노동도 하고, 홀서빙, 사진관 일 등등 여러가지 일을 해서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제 나름대로 앞으로 다양한 곳을 가서, 미술관도 관람하구, 또 색채감을 찾아보려 합니다. 도시마다 각각 도시의 색이있고 나라마다 색이 있어 다양한 색채감을 보고자 합니다. 전시회는 올해 서울 핑크 갤러리 전시회와 올 가을 대전 힐링아트 , 앤갤러리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어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대전 힐링아트전에는 조그마하게 작품을 그려서 호당 3만원 사이로 누구나 작품을 하나씩 소장할 수 있게 그리려고 합니다. 1호에서 10호 사이로 3만원에서 30만원 사이의 그림을 보여주고 구매도 할 수 있도록 할 구상입니다. 서울전시회는 서울 풍경을, 대전전시회는 대전에 있는 건물과 풍경, 연인과 가족, 강아지, 산책하는 동작 등등을 포착해 주제로 잡아볼 생각입니다. 12월에는 독일 베를린에 레지던스를 가게됐습니다. 그림도 그리고 전시도 하고 작가들도 많이 만나볼 생각입니다.
- 관객과 시민들에게 더 하고픈 말이 있으면.
지금 우리나라가 대통령 탄핵 등 어려운 상황들이 많은데 이것도 시간이 흐름이라 생각되며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것 같습니다. 잘 극복하면 밝은 세상이 오고, 지금은 꽃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의 꽃길로 근접해가는 희망의 밝은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림으로 대중에게 힐링 에너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제 작품에서 행복하고 긍적적인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