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은 민선 5기를 거쳐 민선 6기 단체장으로 취임한 이래 ‘사람 희망, 행복 유성’을 구정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민선 단체장 출범 20년을 넘긴 시점에서 국가는 정책을 결정하고 지방은 이에 따라야하는 시스템에서 이제는 과감히 벗어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하는 허 구청장에게 올해의 구정 운영 방안과 구상 등을 들어봤다.
- 사람 희망과 행복 유성을 구정 비전으로 일관되게 제시하고 있는데요.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혼란과 부조리의 원인이 여러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사람에 대한 존중,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는 국가 시스템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사람의 삶이 최고 가치이며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사람 희망’입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지역과 지역, 계층과 계층 세대와 세대간 연대와 공감이 있는 생활이 바로 ‘행복 유성’입니다. 저는 사람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대하고 공익 시스템을 조롱하고 무시하는 권력을 보면서 또 다시 ‘사람 희망 행복 유성’이라는 구정 비전을 꺼내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지역과 국가, 나아가서 시대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구정 비전 실현을 위한 실천 방향은. 민선5기와 6기에서 강조했던 참여와 소통, 협치와 협업 그리고 혁신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행복공동체 유성을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구민배심원제, 주민참여예산제, 주민 중심의 마을축제, 교육 문화도시 유성은 참여와 소통, 협치와 협업의 가치가 투영된 대표적인 사업들이었습니다. 토목과 건설 중심에서 사람을 중심에 둔 구정을 통해 ‘삶의 질 만족도’ 비수도권 1위 ‘지방자치 종합경쟁력 상승’ 전국 2위 등의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실과 가장 밀접한 정치 그것이 지방자치의 본질이며 여기에 우리 모두의 희망이 있습니다.
- 공정, 공유, 공감이라는 3공 혁신에 대해 설명한다면.
생활 밀착형 지방자치와 협업하고 협치하는 지역 사회와 국가를 위해 공정, 공유, 공감이라는 3공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자 합니다. 공정한 행정으로 신뢰를 확보하고 공유를 통해 집단지성을 높이면서 공감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 지방자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3공 혁신이라는 기반 위에 사람 사는 도시와 세대 공감 행복이라는 두 가지 트랙으로 올 한해, 그리고 향후 민선 지방자치의 길을 주민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 나가고자 합니다.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사람사는 도시를 위해 ‘사람 위에 사람 없고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철학으로 존중과 배려의 도시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도시는 사람의 삶이 있는 공간입니다. 사람의 삶을 표현한 것이 문화입니다. 문화는 단순히 음악․체육․예술 활동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고 삶의 가치, 삶의 방식, 삶의 환경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것입니다. 유성 사람의 삶을 표현하고 공감할 수 있는 활동을 주민과 함께 펼쳐나가겠습니다. 중부권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유성온천문화 축제, 그리고 아늑함과 화사함을 전달하는 국화 전시회를 우리의 다양한 삶이 반영되는 문화 행사로 업그레이드 해 나가겠습니다. 더불어, 찾아가는 문화 공연, 토요 컬쳐데이 등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유성구 청사 전경
- 자치 행정에서 복지에 대한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복지는 몇몇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서 모든 사람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그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습니다. 복지는 수혜자의 행복을 위해서만이 아니고 베푸는 자의 행복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행복누리재단이 수혜를 받는 사람과 베푸는 사람간의복지네트워크를 좀 더 촘촘하게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희망티움 센터가 우리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 지원해 주는 구역별 복지 허브가 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종합스포츠센터 건립과 보건소 신축 이전은 올해 실시 설계와 제반 절차 이행을 모두 완료하고(가칭) 도안 복합문화 도서관은 상반기 착공과 함께 2018년으로 개관을 앞당길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지방자치의 정치적 어젠다가 풀뿌리 민주주의라면 경제적 어젠다는 로컬푸드와 사회적 경제입니다. 인간다운 생활보장과 구매력 상승을 도모하는 생활임금제는 지급 수준과 수혜 범위를 종전보다 더욱 확대하고 식품파일럿 플랜트, 통합물류지원센터를 조성하여 생산 - 가공 - 유통 - 소비가 선순환하는 도시형 로컬푸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 현재의 기성 세대가 풀어야 할 절박한 문제 중 하나가 인구 대책인데.
고령화 사회에 대비 방안은. 세대공감 행복을 위해 세대에서 세대로 전파되는 행복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가 인구절벽 즉, 출산율 저하입니다. 민선6기에 중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여성친화도시, 아동친화도시의 조성 목적이 단순히 유성을 여성친화도시와 아동친화도시로 인증 받는 것이 아니라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출산과 보육의 문제는국 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도 있지만,생활 정치를 담당하는 지방정부의 역할도 상당합니다. 공립형 보육시설을 확대하고 안전한 보육시설이 될 수 있도록 지도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육아문제에 있어 여성에게만 편중된 부담을완화할 수 있도록 남성의 역할 변화에 대한 정책도 추진하겠습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에서 벗어난 노인들의 여가활동 지원과 일자리 제공을 위해 제2 노인복지관은공유재산 관리계획 수립과 부지 매입비 확보 등사전 준비에 철저를 기하겠으며, 어르신의 실질적인 생활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 창출 지원을 통한 소득증대를 돕겠습니다.
허태정 구청장
- 주민들게 더 하고픈 말씀은.
남은 임기동안 초심을 읽지 않고 행복유성 비전 실현을 위해 구민들과의 약속을 차근차근 마무리 하겠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비빌 언덕이 되는 사람 사는 도시 세대공감 행복이 있는 사람희망, 행복유성을 만드는데 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비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