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최양식 경주시장이 13일 저녁 산내면 의곡1리 경로당에서 지역 주민과 공감하고 소통한 후 현장에서 잠을 자는 ‘소통 1박2일 사랑방 좌담회’를 가졌다.
최 시장은 지난 2일부터 안강읍을 시작으로 23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시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읍면동 소통마당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13일 늦은 저녁 산내면을 찾아 청정지역 산내면의 종합발전방안에 대해 주민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많은 주민들이 모이는 읍면동 소통마당의 다소 경직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시․도의원, 지역 기관사회단체장과 시 간부들이 사랑방에 둘러 앉아 허심탄회하게 지역발전을 논의하며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발전방안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경로당에 도착한 후 산내 특산품인 곤달비를 곁들인 저녁을 함께 먹은 최 시장은 좌담회에 앞서 “곤달비의 향이 너무 좋다”고 운을 땐 후 “경주에서 유일하게 공장이 없는 청정지역 산내의 발전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재옥 노인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산골에 위치한 지역 특성 상 열악한 교통 여건과 상하수도, 교량 등 기반시설 확충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우선 최 시장은 벼건조저장시설이 없어 건천까지 먼 거리를 위험한 도로를 통해 가야한다는 지적에 대해 “최소 1천톤 정도의 물량이 되야 시설 고려가 가능하나, 산내가 오지고 이동에 따른 사고 위험 높은 관계로 부지가 마련되면 건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현리 서편교 교량 교체건의에 대해서는 “교량개체공사는 사업비가 많이 소요되고 일괄 예산을 확보해야 되는 어려움으로 안전등급 D등급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 후 “C등급인 서편교에 대해 우선 올해 전문기관에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주민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주변 도로를 정비해 경북도와 협의회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하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내가 비록 초고령 농촌이나 은퇴자들의 이주로 인구는 증가하는 실정으로 광역상수도 연결과 하수종말처리장 증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올해 5억원의 예산으로 의곡리 일원 상수도 확충 설계용역을 추진 중이며, 산내면 전체 확충을 위해 환경부 등 중앙부처를 방문해 급수구역 확장을 건의하고 하수처리능력 또한 확대해 청정 산내지역에 맑은 물을 공급토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매년 소통마당에서 비슷한 건의사항이 반복되어 명확한 답변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건의사항 대부분이 해결되지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거나 법적으로 어려운 사항도 많다”며, “되는 것은 되는대로,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분명히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주민과 대화하는 소통마당은 당장의 해결보다는 진지한 토론과 공감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의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그 밖에 군도16호선 계획도로 터널화, 면민체육운동장시설 확충, 국도20호선 교통사고 대책, 학교 체육관 안전진단, 경로당 복지설비, 고추농사 지원 등 지역발전과 주민불편해소를 위한 지역의 생생한 의견과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좌담회를 마친 최시장과 시 간부공무원은 경로당에서 1박 후 이른 아침부터 전날 주민 건의사항에 대한 자체토론의 시간을 갖고 지역 특성에 맞는 성장동력을 검토하고 맞춤형 정책개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청정산내의 대표적 친환경 작물인 곤달비 농장을 방문해 수확체험을 한 최 시장은 “전국 최고의 우수한 맛과 향기를 지닌 산내 곤달비가 봄철 지역농가의 고소득 작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신기술 개발과 설비 지원으로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여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민과 현장속으로 1박2일의 소통행보를 보인 최 시장은 이날도 산내면에 이어 건천읍과 서면 소통마당을 이어가며 현장의 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고 미래 경주발전을 위한 주요시책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넓혀갔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1박2일 사랑방 좌담회를 통해 주민들이 생활 속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지역발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인지 현장의 목소리를 실감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시민과의 약속한 사항들을 반드시 완성하고 항상 현장행정을 최우선으로 삼아 시민을 섬기는 소통 행정으로 주민과 함께 하는 시정을 펼쳐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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