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농심배 세계최강전 3라운드 최종 대결이 박정환(오른쪽)과 이야마 유타의 대결로 막이 오른다.
[일요신문] 박정환 9단이 제2의 ‘상하이 대첩’을 꿈꾸며 혈혈단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차전 10∼14국이 21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속개된다.
한국바둑 최후의 보루 박정환 9단은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본선 2차전 9국에서 판팅위 9단의 8연승을 저지하며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 본선 1∼2차전에서 나란히 1승 4패씩을 기록한 한국과 일본은 주장 1명만이 생존해 있고, 판팅위 9단이 7승 1패를 거둔 중국은 4명이 살아남아 가장 유리한 형국이다.
박정환 9단은 21일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과 본선 10국을 벌인다. 박 9단은 이야마 9단과 그동안 세 차례 맞대결을 벌여 1승 2패로 통산 전적에서 뒤져 있다.
박정환 9단은 “어렵겠지만 잘 준비해 3차전이 벌어지는 중국으로 가겠다. 이야마 9단이 일본 최강자인 데다 상대전적도 뒤져 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의 높은 벽이다. 대회 3연패 중인 중국은 랭킹1위 커제 9단을 비롯해 퉈자시 9단, 롄샤오 7단, 판윈뤄 5단 등 4명이 생존해 있다.
한국은 박정환 9단에게 두번째 상하이 대첩을 기대한다. 지난 2005년 제6회 농심신라면배에서 홀로 남은 이창호 9단은 막판 5연승을 쓸어 담으며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 주장 박정환에게 다시 한번 그런 역할을 바라는 것이다. 희망이 없지는 않다. 최근 세계무대에서 부진한 박정환이지만 남은 중국 기사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대등하거나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세를 탈 경우 역전 우승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국내외 통틀어 최고 액수인 5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