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도가 대규모의 딸기 원묘 증식기반시설을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지역 딸기 재배농가들이 우량종묘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다. 도내 딸기 생산농가는 830호 정도로 전국 생산량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농업인이 선호하는 무병의 종묘 증식·보급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농가에서는 딸기 묘를 자가생산하거나 타 도에서 어렵게 구입해 재배하고 있어 순도 저하, 병충해 만연 등으로 인해 20~30% 정도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인 것.
도 농업기술원(참외과채류연구소) 관계자는 “싼타 등 자체 신품종 개발과 딸기 원원묘 증식시설을 통해 원원묘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중간단계인 원묘 증식시설이 없어 그간 농가에서 필요로 하는 종묘를 충분하게 공급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농업자원관리원에서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영천포장(영천시 금호읍)에 20억원의 사업비로 5110㎡ 규모의 딸기 원묘 증식시설 건립을 다음달말 완공해 올해 시험재배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딸기 종묘 증식·보급체계.(사진=경북도 제공)
15일 도에 따르면 이 시설이 준공되면 농업기술원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원원묘를 공급받아 농가에서 선호하는 국산품종 위주로 원묘를 증식할 계획이다. 특히 앞으로 생산된 원묘를 대량 증식할 보급묘 생산농가도 권역별로 지정육성함으로써 딸기 재배농가가 보다 쉽게 무병 우량종묘를 구입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업추진의 일환으로 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과 딸기 종묘 생산·보급 및 기술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딸기 전문교수 및 석박사급의 현장 기술지원단을 구성·운영해 조직배양 및 육묘기술 등 전문기술 습득은 물론 지역 딸기 생산농가의 애로사항 해소와 생산성 증대를 위한 전반적인 사항을 자문받게 된다.
임주승 도농업자원관리원장은 “딸기는 고소득 작물로 FTA 대응한 수출유망 품목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으나, 육묘의 어려움으로 딸기 생산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딸기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해 우량종묘를 농가가 쉽게 구입해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체계를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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