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교통본부 조감도.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항공기 운행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제2항공교통센터(이하 제2ATC¹)와 항공교통통제센터(이하 ATCC¹)가 오는 7월 대구 동구 혁신도시 일원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대구시는 이 두 기관을 관할하고, 우리나라 항공교통을 총괄 조정하는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가 대구에 신설된다고 20일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하늘 길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교통량은 전년대비 9% 증가, 하루 평균 2019대가 운항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항공기 지연과 비행 안전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최근 급증하는 항공교통량을 대비, 항공기의 원활한 흐름 관리와 사전예측·조정, 위기상황 대응을 위해 제2ATC¹와 ATCC¹가 동구 상매동 일원에 공정률 약 80%로 구축 중에 있으며,국토부 항공교통본부가 대구에 설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2011년부터 총 사업비 1023억원을 들여 항공교통 컨트롤타워 구축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두 센터는 내 달 청사 및 시스템이 준공되고, 관제장비 시운전을 거쳐 이르면 7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2ATC¹는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2011년 전국 10개 유치신청 도시 가운데 대구가 선정됐다.1952년 미 공군이 항공로 관제를 위해 중앙항로관제소를 대구에 설립·운영해 왔으나, 2001년 인천공항 개항에 맞춰 인천(제1ATC)으로 관제 기능이 이전됐다가 이번에 관제 기능을 강화해 다시 대구로 오게 된 것.
현재 인천이 우리나라 비행정보구역(FIR) 전체를 관할하던 것을 이번 센터 이전으로 동·서로 구분, 제1ATC(인천)는 서쪽 공역, 제2ATC¹(대구)는 동쪽 공역 관제업무를 수행하게 된다.평시에는 2개 ATC가 각각 관할 공역 관제업무를 수행하고, 비상시(장애발생 시)에는 정상 운영되는 ATC에서 전체 공역을 담당, 무(無)중단 관제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ATCC¹는 항공교통흐름에 대한 사전 조정 및 비행안전에 대한 종합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한다.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항공산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도입·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대구에 처음으로 구축한다. 2011년 국토부 타당성 조사를 통해 구축을 본격화 했으며, 공사·군·학계 등 52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평가에서 최적 입지 대안으로 대구가 최종 선정됐다.
ATCC¹는 그 간 관제사의 경험과 제한적 정보에 의존하던 흐름 관리를 체계적으로 교통량 분산, 조정 방식으로 개선하고, 기상정보, 공항상태 등 운항정보를 사전 분석·예측해 수용량 초과 시 운항시간 조정, 항로 변경 등을 통해 지연을 최소화 하도록 한다. 지진·태풍과 같은 자연재해, 북한미사일 발사 등 비상 상황시에도 항공로 재배정, 우회운항 등 신속 대처해 항공교통 대란을 사전 방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대구시는 두 기관 조직을 관할하는 항공교통본부 설립을 통해 항공 연계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 대기업 유치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 공항공사, 기상청, 국방부 직원 및 유지관리 인력 등 약 300여 명과 가족 등 최소 1000여 명 이상의 인구 유입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영진 시장은 “항공교통본부 유치로 대구가 항공 전문가 인력 양성, 항공 전자·통신 산업 등 고부가가치 항공산업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 동안 대구가 항공분야에서는 척박한 환경이란 내재적 한계가 있었으나, 이를 계기로 항공 연계 산업을 적극 발굴·육성해 내륙에 갇힌 도시가 아니라 세계 속의 열린 도시로 나아 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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