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내 롯데리아. 사진제공=구글
[천안=일요신문] 김정규·박하늘 기자 = 일제 강점기의 민족적 수난과 대한민국 독립과 관련된 사료(史料) 및 유물 등을 전시하는 독립기념관에 ‘친일 기업’이 입주해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친일 기업으로 눈총 받고 있는’ 롯데의 한 패스트 푸드점이 이 시설에 입점해 있는 것.
독립기념관은 1982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을 계기로 국민운동으로 추진돼 1987년 8월 15일에 개관했다. 민족의 수난과 독립 쟁취, 국가발전사 등 역사적 사실을 기리고 독립운동에 관한 유물과 자료를 수집·보존·관리 및 전시하며, 독립운동사를 연구하는 종합적 학술전시관이다.
이 시설에 2013년 ‘롯데리아’가 입점하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전쟁 중 돌아가신 분들 추모하러갈 때 인민복입고 가는 거랑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이디 ‘꿈꾸는 자’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롯데리아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순된 것 같다. 독립운동을 한 곳에 롯데리아가 있다는 것에 대해 저만 불편해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네티즌은 또 “그 곳에 국가 유공자 후손 분들 중 원하는 분들이 디저트 까페나 다른 방식으로 운영 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아니면 기업과의 관계가 문제라면 그곳에 일하시는 분들은 최소한 일자리를 찾는 그 후손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독립기념관에 다 담기지 못한 선조들의 물품을 전시해도 좋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되면 어떻겠냐”고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을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 제안했다고 밝힌 그는 “법적으로 입찰 참가자 자격을 임의로 제한할 수 없으며 롯데리아는 2013년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 입점하게 됐다. 또한 롯데리아는 일본의 롯데와는 경영 관계로나 운영상으로 일본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별개의 분리된 한국기업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제안하신 국가유공자 분들의 카페 운영제안에 대해서는 일부 임대업체가 국가유공자 후손이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유공자를 매년 위로방문하고 성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고 독립기념관이 밝혀왔다”고도 전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일요신문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롯데리아 입점이) 계속 논란이 됐던 것으로는 알고 있다. 공개입찰로 들어온 업체로 큰 문제가 없다면 계약기간인 내년까지는 맞춰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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