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불금+삼겹살데이···5000여명 찾아
[대구= 일요신문] 남경원기자 = 대구 서문 야시장에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3일 오후 7시께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이 개장했다. 지난해 11월30일 4지구의 대형화재로 임시휴업을 한 지 92일만이다.
이날 봄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마침 삼겹살데이(3월3일)와 겹쳐 시민 50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이날 7시께 서문시장 건어물지구 인근 380여m 도로에는 ‘불타는스테이크, 미대생포차’ 등 독특한 이름의 식품 매대 56개와 상품매대 14개가 깔렸다.
야시장 개장에 맞춰 일찍부터 온 일부 시민들이 매대에 줄을 서기 시작해 단 1시간만에 야시장에는 발디딜 틈도 없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겼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시장 등 주요내빈들도 야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함께 먹거리를 즐겼다.
이곳에서는 톡특한 팻말과 더불어 퓨전음식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시민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삼겹살꼬치를 파는 한 매대상인은 바쁘게 손을 움직이면서 “마침 삼겹살데이라서 (우리 매데가) 더 인기있는 것 같다. 오랜만에 이렇게 바쁘게 움직여서 너무 좋다. 앞으로도 더 맛있는 음식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야시장과는 별개로 바로 인근에서 국수집과 분식집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덩달아 바뻐졌다. 50대 상인은 “저번 설날 때도 너무 손님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시장냄새 난다. 앞으로 매일 이렇게만 손님이 몰렸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아이부터 부부, 연인 등 가족단위의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주된 고객층을 이뤘으며 일대가 다소 혼잡했다. 특히 인기있는 식품매대에는 시민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시민들은 서서 음식을 먹어야 했으나 크게 개의치 않았다.
가족과 함께 온 김지영(47·여)씨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야시장오니 너무 좋다. 개장과 불금이이 겹쳐 사람들이 너무 몰려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축제 분위기 난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같이 왔다는 이아름(15·여)양은 “힙합 공연한다길래 친구들과 왔다. 날씨도 좋고 맛있는 것도 많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8시께 서문야시장 무대에는 힙합뮤지션 씨잼과 정상수 등이 출연, 수많은 10~20대 청소년들이 몰려 전통시장이 젊은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야시장 중앙에서는 특별문화공연 ‘Rebirth’가 시민들을 반겼다.
대구시와 중구청, 중소기업청은 이번 재개장을 통해 세계적인 전통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10일간 다양한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오는 4일에는 K-POP 데이로 대중적인 음악을 통한 가족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신현희와 김루트 등이 공연한다. 5일은 코미디&밴드데이로 전유성 철가방극단, 로맨틱 펀치 등이 공연한다.
10일간 매일 500명 고객에게는 무료쿠폰도 지급한다. 미디어존 구성으로 주차빌딩 벽면을 이용한 미디어파사드, 시장입구 바닥을 이용한 인터렉티브 등 첨단영상을 통한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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