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포스터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시립교향악단은 17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3 시즌 베스트 프로그램으로 말러 ‘죽음에서 벗어나 생명을 노래하다’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는 제임스 저드의 지휘 아래,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와 고양시립합창단, 전주시립합창단, 청주시립합창단, 극동방송어린이합창단으로 이루어진 120명이 말러 교향곡 중에 가장 길고 방대한 주제로 ‘교향곡 제3번’을 전한다.
말러 교향곡 제3번을 대전시향이 준비한 것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제임스 저드의 강력한 의지로 “말러는 연주자들이 고뇌하도록 하는 작곡가이며, 이 곡을 통해 대전시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그의 의견에 따라 12년 만에 연주한다.
상식을 초월한 대규모 관현악 편성에서 표출되는 말러 특유의 교향시적 음악이 펼쳐진다.
말러의 교향곡 제3번은 연주 시간이 100분에 이르는 말러의 가장 긴 교향곡이다.
19세기 말 말러는 천지가 창조되기 전의 혼란스러운 세계로부터 영원한 사랑까지, 우주의 모든 만물과 광대한 세계의 방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대곡을 썼고, 2000년 무렵‘난해한 음악’이라고만 여겨져 기피 레퍼토리였던 말러의 교향곡이 베토벤을 누르는 인기를 얻게 되었다.
“곧 내 시대가 올 것”이라던 말러의 예견이 그의 사후 90년 만에 마침내 이루어졌다.
말러의 교향곡은 일반적인 형식의 틀을 깬다. 1악장만 30분이 넘는다는 점에서 이미 일반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어디까지가 제시부이고 어디까지가 발전부인지 명확하지 않은,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에는 도무지 맞지 않다. 작곡가는 각 악장마다 ‘목신이 잠을 깨고 여름이 행진해 오는 것’, ‘들판의 꽃들이 내게 말하는 것’, ‘숲의 동물들이 내게 말하는 것’, ‘사람이 내게 말하는 것’, ‘천사들이 내게 말하는 것’,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 같은 표제를 달아 주제를 표현했다.
하지만 이는 단지 이정표일 뿐, 곡을 이해하는 절대적인 길은 아니다.
일찍이 말러는 “내가 작곡한 교향곡은 내 삶 전체의 과정”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는 작품을 통해 인간적인 고뇌와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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