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시민, 연령대 별로 반응 엇갈려
[대구=일요신문] 남경원기자 = “박근혜 탄핵은 시작이다. 이제 우리는 낡은 정치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자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10일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대구시민행동 회원들은 대통령 탄핵 인용이 결정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권택흥 퇴진대구행동 운영위는 “5개월 가까이 촛불을 들었던 15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염원이 이뤄졌다. 4·19혁명의 도화선이었던 2·22민주운동이 일어났던 대구에서, 대구가 선출한 부정한 게이트를 대구에서 끝장내자는 약속이 마침내 지켜졌다”고 말했다.
서승엽 퇴진대구행동 운영위는 “아직도 우리는 불안정한 미래, 차별과 경쟁의 헬조선에 살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해 촛불을 들었던 우리는 이제 일터와 사회에서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퇴진대구행동은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시민들과 함께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쫒아냈다 박근혜’를 주제로 대구시국대회를 진행, 본대회는 오후 6시부터 실시할 방침이다.
이번 탄핵인용을 두고 대구시민들의 반응은 연령대 별로 다소 엇갈렸다.
경북대에 재학중인 김재환(25)씨는 “탄핵인용은 당연한 결과이며 촛불시위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일들은 한국사의 또다른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달성군에 거주하는 최길영(57)씨는 “만장일치로 탄핵인용이 결정된 것에 놀라웠다. 분명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승복하고 새로운 장을 열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70대는 “승복할 것은 승복하고 그러는게 맞는데...만장일치로 탄핵된 것을 보더라도 나라에 문제가 심각하다”며 탄핵 인용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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