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총장 홍덕률)가 3월 한 달 간 신입생을 대상, ‘DU(Daegu University) 비전학기’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은 신입생 진로탐색 및 상담 수업인 ‘DU비전설계’의 한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대구대가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집단상담 형식을 활용한 ‘DU비전학기’를 마련한 것이다.
대구대가 3월 한 달간 신입생들과 학과 교수 간 벽을 허물 수 있는 ‘DU비전학기’를 운영하고 있다.(사진=대구대 제공)
15일 대학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 경산캠퍼스 성산홀(본관) 17층 행사장에는 90여명의 학생과 교수가 모였다. 이들은 이 대학 가정복지학과와 도시·지역계획학과에 입학한 신입생과 같은 학과 교수들이다. 이날 한 학기 동안 DU비전설계 과목을 통해 진로 상담을 진행할 교수와 학생이 처음 만났다. 학생들은 10~15명씩 7개조로 나뉘어 테이블에 둘러앉았으며, 각 조에는 한 학기 동안 학생 상담을 맡은 교수도 함께 자리했다.
참가자들은 5분가량 대학 역사 동영상을 시청한 후 건포도 두세 알을 받아들었다. ‘건포도 명상법’이란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건포도 명상법은 1979년 미국의 메사추세츠 주립대학병원이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개발한 한 명상 치유법.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학생과 교수는 작은 건포도 세 알을 손 위에 올려두고 이를 천천히 굴리며 촉감을 느끼거나 냄새를 맡고 입에 넣어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했다. 처음엔 어색해 웃기도 했지만 이내 집중하며 차분히 명상에 빠졌다. 학생과 학생 사이, 학생과 교수 사이 서로 느낀 점을 말하며 자연스레 대화가 오갔다.
이 프로그램은 3월 한 달 간 매주 월·화·목 오후 6~10시까지 진행된다. 신입생들은 자신이 속한 단과대학별로 지정된 날짜 중 하루를 골라 4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명상 프로그램 외에도 자기와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심리 검사 프로그램,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그리며 미래를 예측해보는 비전설계 프로그램,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골든벨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 성격과 적성, 진로에 대한 생각을 하며 이를 친구들과 공유한다.
신입생 황인정(18·여, 가정복지학과 1년)씨는 “처음에는 쑥스러웠는데 같은 신입생들이니깐 통하는 것도 많고 교수님과도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라며,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 대학 생활이 기대된다”고 했다.
교수들은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상담을 맡을 학생들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데, 이날 참가한 조희금 가정복지학과 교수(교학부총장)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고 앞으로 어떻게 학생을 지도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주관한 이 대학 안현효 기초교육대학장은 “신입생들에게 3월은 학과 모임, 동아리 모임 등 다양한 자리에 정신없이 다니다 보면 자칫 시간을 흘려보내기 쉬운 시간이다”라며, “학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자신의 대학 생활과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고, 대하기 어려웠던 교수님과도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이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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