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테이프는 지난 1987년부터 1993년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까지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로 지내던 무렵에 찍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이프의 존재 여부를 처음 알린 것은 당시 주지사 관저 경비대에서 근무하고 있던 래리 패터슨. 1997년 클린턴과 폴라 존스의 부적절한 관계를 증언하는 자리에서 이에 대해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 어느날, 11시가 다된 늦은 밤에 클린턴이 찾아와서는 “오늘 밤 친구가 한 명 오기로 했네”라고 말했으며, 당시 힐러리는 관저에 없었다. 이어 픽업 트럭 한 대가 관저 안으로 들어와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관저에서 나온 클린턴이 곧 차에 올라탔다. 당시 법정에서 패터슨은 “그날 밤은 매우 추웠기 때문에 계속 시동이 켜진 상태였으며 연기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주지사 관저 뒤쪽에 있던 보안 카메라를 통해 차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패터슨은 “얼마 후 그 여성이 클린턴에게 오럴섹스를 하기 시작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 보안 카메라는 팬과 틸트, 줌은 물론 360도 회전까지 가능한 고성능 카메라였으며, 27인치 모니터로 차 안의 광경을 모조리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차 안에서 ‘일’이 벌어지고 있을 무렵 첼시의 유모가 관저 뒤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해 달려나간 그는 유모에게 “보안상 문제가 발생했다. 관저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이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니 오늘은 그냥 돌아가라”고 거짓말을 해 돌려보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아까 뒷문으로 차가 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무슨 일이었지?”라고 물은 후, “래리, 당신은 정말 맡은 바 일을 잘 하고 있네. 정말 감사하네. 그토록 보안 정신이 철저하고, 나를 염려해 준다니 당신은 내 진정한 동료일세”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패터슨은 당시 비디오의 여주인공이 리틀록에 있는 ‘M.M. 콘’ 백화점에 근무하고 있던 매력적인 여성이었다고 주장했으며, 현재 이 여성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에 대해 현재 힐러리는 측근들에게 “당장 비디오를 찾아내라!”는 특명을 내린 상태. 얼마전 2008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긴 했지만 자칫하면 자신의 앞으로의 정치적 생명에 커다란 타격을 입힐지도 모르는 ‘걸림돌’을 미리 제거해야겠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이미 백악관 시절 남편의 ‘섹스 스캔들’로 골머리를 앓았던 그녀로선 다시 한 번 비슷한 문제로 매스컴의 집중 공격을 받고 싶진 않을 터.
또한 힐러리의 정치적 반대 세력들은 필사적으로 비디오를 먼저 손에 넣어 힐러리를 매장시키고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힐러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미국인들은 “다시 한 번 클린턴 가문의 ‘섹스 쇼’를 구경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데 넌더리를 치면서 힐러리로부터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계산.
또한 관계자들 역시 “클린턴의 섹스 비디오가 시중에 유포되기 시작한다면 힐러리는 끝장이다”고 장담하고 있어 힐러리의 마음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다.
힐러리가 클린턴으로부터 모니카 르윈스키 사건의 자백을 들은 후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었다”고 회고록에서 고백했던 것처럼 만일 다시 한 번 ‘섹스 비디오’ 스캔들로 자신의 정치적 야망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면 어쩌면 이번에는 정말로 클린턴의 목을 조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