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선 이재오 공동대표가 4일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개헌전도사이자 1년 개헌 대통령을 들고 나온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는 4일 대구를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향해 권력에 대한 탐욕과 제왕적 대통령제 권력 향수에 젖어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는 개헌에 대한 시각 차와 시대정신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을 꼬집었다.
대구경북 민생탐방을 이어가고 있는 이 공동대표는 이 날 대구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자신의 개헌론에 대해 필요하다면 3자 토론을 통해 국민이 인정하고 납득하는 후보가 보수 후보의 적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먼저, 박 대통령 구속에 대해 한국당이 선 반성과 책임 없이 후보를 낸 것은 염치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들이 뽑은 대통령이 구속됐다면, 적어도 호위병 역할을 하고 있는 10여명 정도는 대통령을 잘못 모신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대통령 구속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후보를 낸다는 건 염치 없는 일이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개헌에 대한 생각도 없는 홍 후보가 국회의원도 많고 세력도 있는 한국당에서 후보를 즐기고 있는게 아니냐”면서, “사람만 바꾸고 내가 권력을 잡으면 안그런다는 생각만 가지고 현재 있는 권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은 권력에 대한 탐욕과 제왕적 대통령제 권력에 대한 향수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후보의 개헌 구상에 대해서는 시대흐름과 정신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며 견해 차를 드러냈다. 이 공동대표는 “유 후보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하면서 박대통령과 각을 세워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이 찍혔지만, 분권형 개헌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점이 견해 차가 있다”면서, “현행 헌법을 그대로 두고 대통령 임기만 4년 중임제로 하자는 것은 5년 짜리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8년이나 하겠다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 후보가 적어도 TK에서 보수라 한다면, 보수의 시대정신을 새로 창출할 수 있는 능력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개헌문제 하나만 봐도 시대흐름과 정신을 올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공동대표는 두 후보와의 3자 토론도 제안했다. 그는 “ 두 후보와는 한 때 한나라당에서 한 솥밥을 먹은 사이였다”면서, “시대정신과 새로운 보수의 가치에 대해 3자 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면서, “국민이 납득하고 인정하는 후보가 적임자가 돼야 하며, 내가 맞다면 두 후보는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맞는 길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공동대표는 전 날 김천 방문과 칠곡 다부동 전적비를 참배한 데 이어 이 날 대구시의회와 팔공산 동화사, 대구상공회의소를 각각 방문하는 등 대구경북 민생탐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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