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요신문] 충북 보은군 의회 제2차 정례회 장면<사진=보은군의회 제공>
[충북=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충북 보은군의회가 지난해 12월 집행부가 제출한 당초예산을 삭감하며 ‘추경에서 번복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던 호언장담 했던 의원들이 허언으로 확인돼 군민들의 비난과 성토가 가중되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 4일 마감한 군의회 제 307회 임시회에서 보은군이 제출한 1회 추경예산안 중 한 푼도 삭감하지 않고 전액 원안 의결해 군이 지난해 12월 당초예산으로 제출 당시 삭감했던 항목을 모두 부활시켜줬다.
이 과정에서 예결특위 7명의 의원 중 4명은 아예 백지삭감조서를 제출했고 3명만 삭감조서를 제출했으나, 과반수에 미치지 못해 당초예산에서 삭감된 항목이 부활하며 추경예산이 집행부의 의도대로 승인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하유정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자청해“의원으로서 당초예산 심의 당시 차후 추경에서 번복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놓고 4명의 의원이 민주주의의 병페로 지적되는 패거리의 대명사인 다수결 논리를 앞세워 단 1원도 삭감하지 않은 백지삭감조서를 제출한 것은 의원 들의 단합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진실을 밝혀 군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경예산안이 전액 의결되며 다시 부활된 예산은 속리산둘레길 운영관리사업 9000만원,스포츠파크 야구장 B구장 조명시설 설치비 9억원,전국우슈선수권대회 1억2000만원,리틀K리그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1억원,한국실업양궁연맹회장기 대회 6500만원,전국생활체육 농구대회 2500만원,생활자원순환센터 매립지 정비사업 및 체력단련실 설치사업1억6000만원,스포츠클럽 사무국 운영비 3200만원 등 이다.
이같은 의회의 이중적인 행태에 대해 군민들도 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민 B씨는 “지난해 의회가 집행부의 체육관련 예산을 질타하며 결기에 찬 행동으로 예산을 삭감하자 관련 체육단체들이 반대 집회를 봇물터지듯 개최하고 의회를 성토했으나 당시 의원들은 ‘내년 추경에서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4개월만에 번복했다”며“그럴거면 당초예산을 왜 삭감해 많은 군민들이 시간·경제적으로 어렵게 만들었었는지 의회는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은 다 허풍쟁이다. 의원 자신들이 말한 것도 지키지 못하며 최근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출마설 등을 떠들고 다니는 것은 난센스 중에 난센스”라며“군민들이 의회를 이대로 두고 봐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1월9일 의회사무실에서 A모의원이 공무원의 답변태도가 불성실하고 의회의 각종 안건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두고 언쟁을 벌이다 물병을 던지고 욕설을 한 이유로 청주지검으로부터 ‘상해 및 모욕혐의’를 적용받아 벌금 300만원에 약식처분 되는 등 구설이 잇따르고 있다.
보은군의회는 이번 삭감 없는 추경안 통과를 두고 의원 간 불협화음으로 두 패로 갈라서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인 ‘의정역량강화 및 지역문화와 관광활성화를 위한 연수’에 8명의 의원 중 하유정,최당열,박범출 의원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갈등의 골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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