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O입니다” 강당에 울리는 탄식과 환호성. 각자 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낙뢰는 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를 그리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경로는 지상에서 높은 곳입니다. 낙뢰가 칠 때는 높은 나무 밑을 피하고, 웅크리고 앉는 등 가능한 한 자세를 낮추는 것이 좋답니다.”
19일 전기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엽) 창원 본원 강당. 마산회원초등학교 및 양산원동초등학교 70명은 전기와 과학에 관한 퀴즈 이벤트에서 사회자가 불러주는 문제에 초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난이도별 20개의 0X 문제를 푼 학생들 가운데, 최종 후보에 오른 4명중 한명이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최고압송전라인의 전압에 관한 객관식 문제 정답을 맞춰 이날의 퀴즈왕에 올랐다.
한국전기연구원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경남지역 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19일부터 21일까지 참가 희망 사연모집으로 선정된 7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KERI 찌릿찌릿 과학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과학문화 소외 계층에게 평소에 접하기 힘든 신기한 전기현상 관련 기술들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과학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미래 연구자의 꿈을 키워 나가는 학생이 이공계로의 진로를 꿈꿀 수 있도록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장애인의 날인 20일에는 창원시 성산구 남산동에 소재하는 특수학교 ‘천광학교’를 방문, 상대적으로 과학기술 체험의 기회가 부족한 장애우 60여명을 대상으로 사회기여형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공중에 뜨는 초전도체 및 저온에서 전기저항이 제로(0)이 되는 마이스너 현상과 원리를 쉽게 알려주는 ‘신기한 초전도 교실’, 연구자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과학이야기, 연구실험실 투어, 전기상식 퀴즈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과학콘서트라는 이름답게 신기한 샌드아트 공연과 뮤직 콘서트도 함께 진행됐으며, KERI의 과학문화홍보 캐릭터 ‘꼬꼬마케리’와의 포토타임과 함께 기념품도 주어졌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홍보협력실 류동수 실장은 “각 학교에서 보내온 사연을 통해 많은 지역 학생들과 교사들이 과학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이번 찌릿찌릿 과학콘서트를 통해 생활 속 친근한 과학기술 문화를 조성함으로써 이공계 진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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