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바다가 세월호를 품는다”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국민 마음 모은 추모공연
4월 30일(일) 오후 2시 `호국의 바다- 영혼을 위한 소나타 2` 공연이 경남 남해군 관음포에서 개최된다. 테너와 소프라노 등 성악가와 뮤지컬 가수를 비롯해 무용가와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전남)ㆍ(사)전남문화예술협회, 가수 이명훈 등이 출연해 ‘영혼을 위한 기도회’ 형태로 무대를 꾸민다.
남해의 박기영 시인이 ‘호국의 노량해전’ 추모시 낭독으로 무대를 열고 80년대 아이돌 가수 이명훈이 자신의 히트곡과 세월호 추모노래로 마음을 보탠다. 뮤지컬 배우 정도원의 뮤지컬 이순신 테마곡 `나를 태워라`로 호국의 의미를 되새기고 테너 이상진, 소프라노 이민정, 소프라노 이화영, 피아노 김신애 등의 장엄하고도 애잔한 성악이 호국의 바다에 울려 퍼지게 된다. 또한 목포에서 학교생활을 하는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전남)-최인이(전남예술고2) 바이올린, 차유빈(전남예술고1) 바이올린, 김태연(전남예술고1) 비올라, 정다움(전남예술고1) 첼로/(사)전남문화예술협회 단원들은 목포에서 남해까지 먼 길을 이동하며 연주회에 참여하지만 희생자를 애도하는 진솔한 마음을 담아 무대에 오른다. 또 예빛무용단의 영혼을 위한 씻김으로 아픔을 딛고 비로소 화합하는 뜻과 마음을 무대에 수놓는다.
행사를 주최한 남해군 인망남해포럼 이철호 공동대표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영혼을 달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라며 “동시대를 살며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 희생된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우리 마음의 상처도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건우-영혼을 위한 소나타 제주 추모공연(제주방송,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주최)에 이어 또 다시 연출을 맡은 최부헌 교수(호원대 공연미디어학부)는 “남해군은 제주까지 연결되는 남해 항로의 연계 지역에 속하며 바다에 연접해 어업과 양식업으로 생활경제가 주로 운용되는 점에서 희생자들을 위무하는 데 적합한 곳”이라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순국을 기리는 공원에서 행사를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100일을 맞아 열린 `세월호 영혼을 위한 소나타`를 잇는 두 번째 행사다. 당시 세계적인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단원고 수학여행단 학생들이 도착하기로 돼 있던 제주항 특설무대에서 베토벤 소나타 ‘비창’을 비롯해 리스트의 ‘잠 못 이루는 밤, 질문과 답’, 모리스 라벨의 ‘사라진 공주를 위한 파반느’ 등 모두 6곡을 연주하며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했다.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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