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산 근린공원 숲의 현재 모습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과학마을 주민들이 대전시의 도룡동 매봉근린공원 특례사업추진에 대해 건설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위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반대 운동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성향이 온건하고 정부의 정책에 순응해온 대덕연구개발특구 주민들이 시청 북문 광장에 집결해 시위를 벌인 것은 매봉산 근린공원 개발을 핑계로 진행될 아파트 건설이 그만큼 심각한 주거환경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과학마을 주민들은 도룡동 매봉근린공원 아피트 건설 저지를 위한 도룡동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특례사업이란 미명하에 대덕연구단지의 허파인 매봉 숲을 파괴하여 일장적으로 아파트 건설을 추진함으로 인해 자연생태 및 주민생활 환경을 급격히 악화 시킬 것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도룡동 자연생태 및 주민생활 환경을 급격히 악화시킬 것이 자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설명회나 의견수렴 및 동의없이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연구단지 종사자들과 지역주민들은 매봉 숲을 보전하고 삶의 권리를 주장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주민들의 개발 반대 시위
매봉산 아파트 건립 계획은 장기 미조성 공원이었던 매봉산이 2020년이면 공원지정에서 해제됨에 따라 공원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됐던 사유지는 개인개발이 가능해진다.
매봉산은 국유지와 공유지가 4722㎡(국유지4083㎡, 공유지 639㎡)로 90% 이상이 사유지(35만0184㎡)여서 대전시 입장에서는 사유지 난개발을 막기 위해 ‘매봉근린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매봉근린공원 조성사업이 현재의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현재 KAIST 교수 아파트 인근에서 대덕중학교에 이르는 산자락 31% 부지 약 7만5000㎡ 에 7층 규모의 아파트 498세대가 들어설 전망이다.
또 도로와 광장, 조경, 휴양, 유희, 운동, 편익시설이 2만5000㎡ 규모로 조성돼 전체의 28% 정도가 훼손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도룡동 타운하우스 재개발로 현재 건설중인 SK뷰 아파트와 재개발 예정인 KAIST 교수아파트만 해도 620여세대(SK뷰 383세대, KAIST 교수아파트 239세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매봉산을 깎아 498세대룰 건축하면 현재도 막히는 교통체증이 더욱 악화되고 환경울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매봉산은 과학기술의 메카 대덕연구단지의 소중한 생태숲으로 전 세계적으로 환경을 복원하려는 추세인데 대전시는 오히려 훼손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거주지가 부족하면 도시균형발전 차원에서 원도심을 개발하는게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또 “대전이 과학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대덕연구단지의 관문인 도룡동을 중심으로 독특하고 창의적인 과학문화가 구축되어야 한다”면서 “대전시는 과학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매봉근린공원 개발도 주민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대덕연구개발특구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도룡동은 수년간 방치되고 있는 공동관리아파트, 30년이 다된 연구원 현대아파트, 한전원자력연료 아파트 등이 있어, 이들 아파트 재개발만 해도 포화상태이 이를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산을 깎아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 자체가 난개발“이라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또 지금보다 개발후 3배가량 인구가 증가하면 학생수가 증가하는 것을 학교가 대처하지 못해 시대에 역행하는 과밀학급이 될 수 밖에 없어 교육의 질도 심각하게 저하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연구원들은 도룡동은 대덕특구에 포함된 지역으로 연구단지 종사자들을 위해 개발된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연구단지 종사원은 살 수 없는 고소득자들의 호화동네가 되어가고 있다며 국가 과학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들이 살 수 있는 도룡동으로 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봉산 주변 노후 아파트
정기현 대전시의회 의원은 ”대전시는 매봉산은 사유지가 90% 이상으로 난개발이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산을 깎아 아파트를 짓는 것은 그동안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가 수익사업에 치중하는 격“이라면서 ”대전시의 예산 중 1000억원 정도면 공원조성이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대전시의 미집행 잔액이 27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시에서 매봉근린공원 조성 비용으로 2조원 운운하는 것은 아파트 건립 비용을 포함한 것“이라면서 ”대전시가 과학도시로서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역 주민들의 허파인 월평공원, 매봉공원 등 생태숲 조성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매봉산은 이미 알려졌듯이 사유지가 90%로 3년후 공원지정에서 해제되고 소유자별로 개발에 들어갈 경우 자칫 난개발이 예상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매봉근린공원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주민들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불편사항을 듣고 있다. 이를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한경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기에 숲을 깍아 아파트를 만드는 매봉산근린공원 아피트 건설은 절대 추진될 수 없으며 이 사업이 추진될 경우 무리한 추진에 따른 시당국의 책임을 강력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기존에 있는아파트 중 재개발 계획없이 폐가로 방치되어 흉물화되어 가고 있는 공동관리 아파트, 30년이 다되어가는 연구원 현대아파트 한전원자력연료아파트의 재개발 계획이 구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봉아파트 신축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