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실크로드 인문학 국제학술회의’ (좌측부터 호오샹 탈레비 이스파한대 총장, 코마일 타예비 이스파한대 국제처장). 사진제공=계명대
[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한국과 이란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18일 계명대에서 열렸다. 이 날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천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열린 ‘2017 실크로드 인문학 국제학술회의’는 계명대와 이란 이스파한대학교가 공동 주최하고 계명대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 계명인문역량강화사업단이 공동 주관했다.
‘한국-이란 관계: 미래 세계 협력 관계를 위한 과거와 현재 조망’을 대주제로 열린 이 날 회의는 이란과 중국, 한국에서 9명의 학자들이 발표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개회식에서는 이중희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이병로 계명인문역량강화사업단장이 환영사를 했다. 기조연설은 호오샹 탈레비(Hooshang Talebi) 이스파한대 총장이 ‘이란과 한국의 관계 증진에 있어서 이스파한 대학의 역할과 양교 간 학문적 협업 및 발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이란과 한국, 그리고 폴로 경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신일희 총장은 “이란-페르시아 국기인 폴로는 한국에 들어와 격구란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며, “페르시아와 신라는 이미 오래 전 무역과 각종 교류를 해 왔으며, 이스파한대와 계명대가 이란-한국 포럼의 시작을 알리는 문화적인 폴로 공을 만드는 일이다”고 말했다.
학술회의는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세션1은 ‘한국-이란: 신흥시장의 인문학적 이해’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원-몽골에 대한 페르시아 지식인들의 기여와 한국 사회로의 전파’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이스파한대 이스마에일 쌍가리(Esmaeil Sangari) 교수가 ‘고대 이란과 극동 지역 간 관계에 관한 문학적 증거’를 주제로, 김중순 계명대 한국문화정보학전공 교수가 ‘실크로드를 따라 이루어진 고대 이란-한국 연구의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세션2에서는 ‘한국-이란: 신흥시장의 경제통상학적 이해’를 주제로 진행됐다. 코마일 타예비(Komail Tayebi) 이스파한대 국제처장이 ‘실크로드 지역 네트워크를 통한 이란과 한국 간 무역 관계 확장’을 주제로 발표하고, 서정수 계명대 국제통상학전공 교수가 ‘무역 및 외국인 직접 투자에 있어서 한국과 이란의 관계: 경제 제재 해제 이후 해상 실크로드 부흥 기회’를 주제로, 솜키아트 만수미트르차이(Somkiat Mansumitrchai) 원저우킨대 교수가 ‘걸프 협력 협회(GCC) 회원국의 온라인 뱅킹: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리트 연합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차으르 에르뎀(Cagri Erdem) 계명대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변화의 시기에 바라본 한반도에 대한 이란의 외교 정책: 도전적 관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계명대는 학술회의 후 19일 이란 이스파한대와 학술교류협정도 체결한다. 협정식에는 신일희 계명대 총장과 호오샹 탈레비 이스파한대 총장이 참석해 협약서에 직접 서명한다. 이와 함께,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과 이스파한대 국제경제연구소가 상호교류협약을 체결한다.
호오샹 탈레비 이스파한대 총장은 “양 교가 학술적인 협업을 통해 고등교육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며, “이를 바탕으로 국제 관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한국과 이란의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교는 학생·교수 교류, 공동연구 개발, 세미나 및 학술회의 공동 개최도 약속했다. 이스파한대는 이란 명문대로 1946년 의과대학으로 출발해 현재 12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된 종합대학이다.
한편, 계명대의 ‘실크로드 인문학 국제학술회의’는 경북도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으로 개최되고 있다. 2014년 첫 해에는‘한국과 중앙아시아 교류 협력 증진을 위한 인문학적 과제’를 주제로, 2015년에는 ‘실크로드와 중앙아시아 민속, 음악과 미술’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해에는 ‘실크로드 문명 교류’를 주제로 5개 국의 12명의 학자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펼쳤다.
2014년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을 개원한 계명대는 경북도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지역연구와 관련 사업 추진을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터키,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등 3개 국은 후원국으로 서명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경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사업의 일환으로, 천 년 전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하며 찬란한 문명의 시대를 열었던 신라문화를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고, 실크로드 주요 거점 국가와 문화∙경제교류 활성화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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