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원장 정우락)과 함께한 이번 학술대회는 영영장판과 영남의 출판문화에 대한 학술발표·토론을 통해 지역의 출판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추진됐다.
‘영영(嶺營)’은 조선시대 경상감영의 별칭이다. ‘영영장판(嶺營藏板)’은 경상감영에서 제작한 목판을 말한다. 영영장판은 경상도 출판문화의 중심이 경상감영임을 보여주는 유물로 조선후기 출판문화의 수준과 경향을 보여주는 중요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널리 보급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영영장판(주역 목판, 규장각 소장)(사진=경북도 제공)
20일 도에 따르면 영영장판은 근대 변혁기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소재가 불분명했다. 하지만 최근 이 가운데 18종 4205장이 규장각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존·관리 및 활용방안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동안 경북도는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을 통해 경상감영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힘써왔다. 이를 위해 2004년에 출간한 ‘경상감영의 종합적 연구’에서 연구 방향을 설정한 이래, ‘영영일기(嶺營日記)’, ‘영영장계등록(嶺營狀啓謄錄)’, ‘재영남일기(在嶺南日記)’, ‘영총(嶺總)’ 등 역주사업을 추진했다.
아울러 규장각 소장 영영장판과 관련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15년에는 대구·경북 상생협력 추진과제로 선정해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 일환으로 대구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상호 협력을 통해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영영장판(맹자 목판, 규장각 소장)(사진=경북도 제공)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각계의 전문가 6명을 초빙, 영영장판과 영남의 출판문화에 대한 학술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지방감영의 출판문화(정재훈, 경북대)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영영장판의 현황(김남기, 안동대), 경상감영에서 작성된 책판목록(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경상감영 출간 서적들의 특징(손계영, 대구가톨릭대), 영영장판 판본의 특징(박순, 한국국학진흥원), 영남의 출판문화를 계승한 근대 대구·경북 지역의 출판문화(박용찬 경북대)에 대한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부대행사로 작은 전시회를 열어 출판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 직접 체험해 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경북대 박물관에서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영영장판 4점을 대여해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회 ‘영남출판문화의 꽃, 영영장판과 목판본’을 갖는다.
경북도 서 원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감영에서 제작된 목판은 개인문집 목판과 달리 희소성이 크기 때문에 학술연구 및 역사복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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