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김재원 기자 = ‘파리바게트 사거리’ 혹은 ‘쌍용사거리’로 불리던 상대동 일원의 주점거리가 열정과 생기가 넘치는 포항시 도시재생사업 중 하나인 ‘상대로 젊음의 거리’로 탄생된다.
포항의 철강경기가 좋은 시절, 포항의 주머니 사정이 그나마 좋았던 2000년대 초반에 상대동 일원에 위치한 주점거리에 젊은 층들의 발길이 모여 만들어진 현재의 ‘상대로 젊음의 거리’가 포항의 젊음을 상징하는 대표거리로 조성된다.
시는 31일 상대동 주민센터 버스킹무대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문명호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시의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대로 젊음의 거리’ 조성 첫 삽을 떴다.
젊은 층의 유입은 많지만 정체성이 없는 음주 유흥거리로 형성된 이 거리를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문화거리로 만들기로 하고 대잠폐철도부지 입구에서 상대삼거리 1.57km 구간에 가로환경개선사업과 유해환경개선사업, 지중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2016년 경상북도 토탈공공디자인 시범사업공모 및 한전 지중화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74억 원을 들여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포항시의 역점시책인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와 ‘도시재창조 프로젝트’가 연계돼 지난 시절 철강산업도시로 대표되던 단순한 경제공간의 개념에서 벗어나 시민들에게 문화공간,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문화와 자연 그리고 인간이 어우러진 복합체 도시로의 변모에 큰 의미가 있다.
전체 3개 구간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차도블럭포장, 부분인도확장, 가로등 신설을 비롯해 지중화사업을 통해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만들 방침이다.
또 전 구간 이면도로에는 CCTV, 로고젝트, 비콘 등 범죄예방시설물을 설치하고 골목길 정비, 방범초소 정비 등 범죄예방디자인사업을 시행하여 지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거리를 만든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젠트리피케이션(사람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 방지를 위해 상가번영회와 상인연합회를 위한 상행협력 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상대로 젊음의 거리가 조성되면 기존 쌍용사거리의 단순한 주점거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생동감 있는 건전한 문화거리로 탈바꿈하여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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