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요신문】 충북 보은군 대인정사 대광스님이 사비로 마련한 오토바이 소독기를 타고 포즈를 취했다.
【충북=일요신문】남윤모 기자 = “우리마을은 스님 덕분에 여름철 모기 걱정 없이 삽니다”
수도정진하는 스님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이 되면 오토바이에 연무연막소독기를 달고 동네를 누비며 마을 곳곳마다 소독을 해주고 있어 칭송이 자자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보은군 내북면 이원리에 있는 대인정사 대광 주지스님(65.사진)이다. 대광스님은 34살에 출가해 대전에서 포교 및 종교인으로 길을 걷다 물과 산이 좋고 시골 인심이 좋은 이원리로 지난 2015년 이사와 대인정사를 열었다.
스님은 “이원리 마을이 살기 좋은 곳은 분명하지만 자연이 잘 보존되서 그런지 여름이면 모기가 많아 고통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마을 주민들도 힘들겠구나 싶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님은 모기 및 유해해충 퇴치를 위해 자비를 털어 오토바이 1대를 140여만원에 구입하고 연막소독기 1대를 87만원에 구입해 장착했다.
1주일에 두 차례 마을 곳곳을 소독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3곳으로 나눠져 있는 이원리 마을과 축사 곳곳을 소독하려면 일주일에 경유 40ℓ와 소독약이 필요하다.
지난해 6월부터 매주 두 차례 마을 곳곳을 자비로 소독하자 주민들도 힘을 보태 마을에서 1년에 경유 100ℓ를 지원하고 있다.
또 스님은 소독봉사 이외에도 인근 자신의 사유지를 개방해 농민들이 농업용 기계 및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마을 어르신들이 효도관광을 갈때면 어김없이 사재를 털어 힘을 보태 주민들로 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특히 스님은 지난 2005년부터 (사)한국중앙요가협회 총재를 역임하며 노인복지시설과 장애인들에게 요가를 통한 건강관리 비법을 전수하는 등 봉사활동 1004시간을 기록하며 봉사 금장을 받기도 했다.
대광스님은“마을앞 냇가에 수풀이 우거져서 그런지 여름이면 모기가 많다”며“ 군에서 냇가의 수풀 제거와 소독약이라도 지원해 주면 자신의 체력이 허락하는 한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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