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3일 민선6기 4년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민선 6기 남은 1년은 10년 후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전력을 다하겠다.”, “시민들이 젊은 시장을 뽑은 것은 10년 후에는 더 어려워지는 바로 그 일을 시작하란 명령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일 민선6기 4년 첫 정례조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어떤 조직이든 리더십 아이덴티티(Leadership Identity)는 분명히 있다”면서, “시청에서는 시장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 어떤 과정을 통해 되느냐에 따라 조직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지난 3년 성과에 대해서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 한 3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확실하게 변화와 혁신의 씨앗은 뿌려졌고 희망의 싹은 틔웠다”며, “이 싹이 밟히거나 꺾이지 않고 꽃피고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나아 가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제 산업의 체질을 친환경 첨단산업도시로의 전환 ▲균형있는 도시 공동체를 위한 도심 재창조 ▲대구공항 활성화 등을 통해 내륙의 닫힌 도시에서 세계로 열린 도시로의 비상 ▲비수도권 최초 해외 의료관광객 2만명 돌파 ▲시민중심의 소통과 협치의 시정 등을 주요 성과로 들었다.
소통·협치와 관련해서는 “취임 당시 26만명 정도였던 자원봉사자 수가 지금 52만명으로 두 배 늘어 자랑스럽다”면서, “이는 지역이 이제 아픔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가고 있다는 중요한 지표다”고 덧붙였다.
시민원탁회의와 주민참여예산제도 등 시민참여에 대해서는 “대구 변화와 혁신에 무척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며, “일각에서 이 과정이 귀찮을 수도, 불필요하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지만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수 받기만 바라고 편하게 가는 것이 아닌 일부로부터 싫은 소리를 다소 듣더라도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변화의 씨앗을 계속해서 뿌리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선6기 취임3주년 기자회견하는 권영진 대구시장. 사진제공=대구시
대구가 나아 가야 할 방향도 3가지 비전을 통해 밝혔다. 우선 지역주도 성장을 강조했다.
권 시장은 “지역의 비전을 스스로 정하고 스스로의 힘을 키워 이뤄 나가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분권이 반드시 선결돼야 하며, 위임된 권한을 통해 지역주도 성장을 이루는 것이 대구,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과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산업을 키우는데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가 역량을 쏟고 있는 미래형 자동차의 경우, 세계적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대구를 주목, 협업하기 시작했고 국내 기업들은 이미 대구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물산업의 경우는 “이제 국가가 물산업을 신산업으로 키우려고 하고 있고, 대구가 물 위기를 거치면서 물의 소중함과 미래 신산업으로서의 가치에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우리가 물산업 클러스터 유치 등 물산업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산업 관련 새 정부의 ‘수량과 수질 관리를 일원화’하려는 정책에 대해선 ‘광장히 잘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해서는 ‘15개 국책기관과 115개 기업들로 채워지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권 시장은 ”현대로보틱스, 롯데케미칼, 쿠팡등 세계적 기업들이 대구로 오고 있으며, 신성장 거점에 신성장 산업으로 그동안 우리가 유치했던 기업들이 2019년 쯤 정상 가동되기 시작하면 청년 일자리 문제와 GRDP 최하위 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신산업과 관련해서는 대구 경북이 함께 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대구의 250만 시장과, 경북의 300만 시장은 세계적인 도시와 비교해도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다”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경제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공무원들이 소모적 경쟁을 하는 것은 ‘바보 짓’이고 ‘대구경북을 망치는 길’이다”며, ”대구경북 공직자들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번째 ‘사람을 키우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대구경북의 쇠퇴는 대구경북 대학의 쇠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지역 대학이 지역 발전의 중심에 서서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경북도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 이를 뒷받침한 인재육성이 이뤄져야 하고, 나아가 ‘대구경북지역학’을 대학 강단에서 가르쳐 우리의 뿌리를 알고 자랑스러운 공동체로 여려 지역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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