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한국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는 장항선개량사업으로 발생한 아산구간 폐선부지 14.7km가 올해 12월부터 상부는 태양광발전시설로, 하부는 자전거도로로 탈바꿈한다고 4일 밝혔다.
아산시 폐선구간은 선형부지에 폭이 6∼10m로 좁아 활용도가 낮아 장기간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으나, 아산시·태양광사업자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터전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태양광발전시설 개발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9.4MW/H의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되면 32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특히, 9.4MW/H의 태양광발전 시설은 온실가스 5500톤 감축과 20년생 소나무 200만 그루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더구나, 철도공단과 아산시는 폐선구간 중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구)도고온천역∼선장역 왕복 4.8km구간에 레일바이크를, (구)학성역 인근 0.3km에 오토캠핑장을 이미 사용 허가했으며 태양광발전시설 및 자전거도로 조성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폐철도부지 상하공간에 태양광시설과 자전거도로가 복합 활용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연 2억4천만 원의 국유재산 사용료 수익도 예상된다.
반면, 포항시도 지난해 7월부터 철도공단으로부터 폐철도 부지를 무상 임대받아 활용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내용은 공원 조성과 자전거도로 개설 등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는 부지내 지하수 확보를 위해 관정작업을 하다 천연가스가 솟아오르면서 4개월째 불이 계속되고 있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스안전공사가 천연가스 화재 보름이 지나 “누출된 가스가 최대 800여 톤이고 이를 주택용 천연가스 요금으로 환산하면 6억4천여만 원”이라고 추산했으니까 지금까지는 최소 수십억원의 천연자원이 활용되지 못하고 낭비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마디로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 포항시와 아산시의 사업수준 차이는 매우 커 보인다. 사업추진에 급급한 수준과 앞서가는 수준 차이랄까... 경북 제1의 대표도시 수준으로 보기에는 크게 못미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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