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하국토대장정을 떠나는 학생들이 발대식 후 본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10일 인하대학교 학생 108명이 국토대장정의 첫 발을 내디뎠다.
올해로 6회 째인 인하대 국토대장정은 이날부터 28일까지 18박19일 간 경북 울진군 월송정에서 시작해 인하대까지 500Km를 걷게 된다. 올해 국토대장정을 떠나는 이들은 대원 84명과 행사를 기획한 학교 사회봉사단 ‘인하서포터즈’ 24명으로 구성됐다.
대원들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양하며 인하서포터즈 중에서도 국토대장정을 한 번 이상 경험해본 학생만 1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의 첫 난관은 3일 째 되는 날 마주하게 된다. 경북 울진군에서 영덕군으로 넘어가는 길목은 마의 구간이다. 32Km에 이르는 거리도 거리지만 코스가 만만치 않다. 창수저수지를 끼고 도는 산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지난해는 대원으로, 올해는 서포터즈로 두 번째 참여한다는 부대장 김수빈(23·항공우주공학과 13)씨는 “울진군에서 영덕군으로 넘어가는 구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정도로 좁은 산길을 걸어야하기 때문에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려 미리 답사를 하는 등 사전 준비를 끝냈다”며 “대원들의 각오가 남다르니만큼 낙오하는 이 없이 잘 넘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걸음은 경북 영덕군을 거쳐 영양군, 청송군, 충주시, 경기도 여주시, 시흥시 등 14개 시·군을 지날 예정이다. 여정이 끝나가는 18일 째 도착지는 안산시다. 국토대장정 대원들은 안산교육지원청 세월호 기억교실과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을 계획이다. 이어 지난 2011년 강원도 춘천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던 학생들의 추모 행사도 함께 갖는다.
윤성식(24·산업경영공학과 13) 대장은 “어느 국토대장정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번에도 대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우리가 정한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하더라고 자치지 않도 모두 완주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일상에 지친 학생들이 20일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일상 생활 속에서 얼마나 많은 편의를 누리고 살고 있는 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6회 인하대 국토대장정 대원과 서포터즈 108명을 인하대 학생회관 앞 통일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대장정의 출발을 알렸다.
최순자 총장은 “올해로 6번째 맞는 행사이지만 이렇게 학생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 늘 자랑스럽고 든든하다”며 “장마가 끝나고 시작되는 본격적인 무더위에 학생들이 건강 상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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