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요신문] 송승환 기자 = 지난해 10월 충남 아산으로 이전한 용인 경찰대 옛 부지에 경기도청사 유치를 전격 제안해 관심을 모았던 정찬민 용인시장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자청, 경기도가 수용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이 제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경찰대 옛 부지는 수천억원의 건립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도청사로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용인시로 도청사를 이전하면서 발생하는 절감된 비용은 경기도민의 복지와 균형 발전을 위해 훨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옛 경찰대 부지에 주민 편의와 세수 및 일자리 창출 등 시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정부기관은 물론 경기도·대기업·유망기업·첨단사업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용인시의 경기도청사 유치 계획 철회는 이미 예견된 사항으로, 일각에서 택지 개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광교신도시보다 교통과 지리적인 여건이 뛰어나고, 경찰대와 5분 거리인 구성역에 2021년 준공 예정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역사가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평택·광주·이천·여주·안성 등 경기 남동부 지역 주민의 접근성이 훨씬 편리해지기 때문이다.
지역 공인중개사 윤광제(46)씨는 “기흥구 언남동의 경찰대 부지에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는 면적은 8만㎡에 달한다”며 “제2경부고속도로가 용인지역을 관통하고 2개의 IC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경기북부 지역 주민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1년부터 추진된 경기도청사 광교 이전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시절 재정 여건을 이유로
보류됐다. 이어 2014년 남경필 지사가 당선된 뒤 광교신도시 이전을 약속하며 재추진됐다.
현재 건축설계가 진행중이며 2020년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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