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천안시 서북구 성정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폭우만 쏟아지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지하차도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6시 천안시 서북구 성정지하차도에 물이 차올라 통행이 통제됐다. 퇴근시간과 겹쳐 이곳을 이용한 운전자들은 우회해 돌아가야 했으며 이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어야만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천안시의 강수량은 7.1mm, 1시간 최대 강수량 1.8mm 였다. 비교적 적은 양의 비였지만 전날 내린 폭우가 미처 배수되지 않아 침수된 것이다.
천안시 서북구 건설과 관계자는 “성정지하차도 하상도로 개념이라 구도상 그렇다. 성정지하차도는 펌프로 도로의 물을 하천에 버려야하는데 하천과 도로가 수평이 같아 펌프를 가동해 봤자다”라며 “수시로 지하차도를 통제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정지하차도에는 배수 펌프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담당 공무원 2명이 배치돼 강수량을 확인하며 도로를 직접 통제하고 있다.
앞서 강수량 133.8mm를 기록한 지난 4일에는 청당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차량 2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청당·성정지하차도는 장마철이면 반복적으로 침수돼 매번 지적을 받아온 곳이다. 천안에는 두 지하차도를 비롯해 9곳의 상습 침수 지하차도가 있다. 이에 지자체의 대책마련 요구되고 있다.
천안시 동남구 건설과 관계자는 “중앙정부에 상습침수 구간을 재해지구로 신청했다”며 “청수지하차도에는 대규모 배수 펌프 장을 설치해 하천으로 보내는 체계를 만들 것이며 청당지하차도 인근 구룡천 정비계획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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