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일요신문] 윤용태 기자=부여군은 사적 제14호 부여 능산리고분군 관련기록을 종합 정리한 ‘부여 능산리고분군 조사 기록화사업 보고서’를 발간했다.
부여 능산리고분군은 백제 사비기를 대표하는 왕릉군으로 1915년 이래 여러 차례 조사된 바 있으나, 당시 발간한 보고서의 내용이 매우 소략하여 고분군의 이해에 많은 혼란을 초래해 왔다.
이에 일제강점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00년간의 기록을 집대성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기록화사업을 전국 지자체로는 최초로 시도하여 그 결과물로 총 5권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1권-능산리고분군의 현황 및 주요연혁, 출토유물 등에 대해 고찰 ▲2권-능산리고분군 동하총 보존 환경 분석 성과 ▲3권-기 조사된 부여지역 백제고분 현황 정리 및 돌방무덤 중심 축조기법 검토 ▲4권-능산리고분군 관련 사진․도면자료 ▲5권-능산리고분군과 능산리사지 조사·정비에 관한 취재기록 및 에피소드 소개로 구성돼 있다.
이번 기록화사업에서는 발굴보고서 외에 당시 작성한 공문서와 조사일지, 발굴현장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잘 닦은 유리판에 감광제를 발라 말린 것으로 필름이 발명되기 전까지 사용), 보도자료, 대중서적 등 관련 자료를 총망라하여 정리함으로써 능산리고분군의 정확한 현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으로 유리건판 사진은 기 공개된 자료가 50여장 내외였으나 이번에는 180여장을 수집하여 소개했고, 일제강점기 능산리 중앙고분군 발굴조사 관련 복명서, 조사자 개인일기와 함께 능산리 동고분군 조사자의 소장자료를 정리했다.
특히 능산리 동고분군 관련자료는 국내 학계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능산리고분군에 관한 다양한 사진과 도면자료 외에 능산리 동고분군 조사 당시 작성한 조사일지가 확인되어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밖에 능산리고분군의 사계를 주제로 한 사진촬영과 고분군 일대에 대한 정밀측량을 실시하여 고분군의 정확한 현황을 기록하였고, 인문학적․자연지리적 환경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분석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기록화사업을 통해 향후 능산리고분군의 새로운 연구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관련 연구의 수준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본다”며 “또한 복원․정비의 기초자료가 확보되어 고분군의 체계적인 보존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학술정보 DB는 문화재 원형기록정보시스템을 통해 문화재청 및 전국 지자체 등 유관기관에 제공될 예정이며, 향후 부여군은 세계유산을 비롯한 부여지역 주요유적에 대한 기록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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