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내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등·하교(원) 중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한 스쿨존 내 안전보행 시설인 방호울타리가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대구안실련
[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 대구지역 어린이보호구역(이하 스쿨존) 보행안전 문제가 지난해 지적된 문제점이 개선 없이 그대로 드러나 이름만 스쿨존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이 24일 밝힌 스쿨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와 같이 시설 개선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린이 보행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취학 어린이 보행안전에 가장 중요한 시설인 방호울타리, 도로반사경, 횡단보도 표식 등 시설물 보강과 관리가 매우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자의 불법 주·정차와 속도제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어린이 보행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쿨존 표지판 관리상태는 가로수 등에 가려 위치식별이 곤란한 곳이 13곳, 미설치한 곳은 1곳, 일방향통행 안내표시판 미설치가 80곳 중 60곳(75%)으로 표시판 일제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속도 관련 시설물의 경우, 속도제한(30km) 표지판을 미설치한 곳이 7곳, 과속방지턱 등 방지시설 관리부실 또는 미설치가 21곳이었으며, 미끄럼 방지시설(유색)이 탈색된 채 방치한 곳은 15곳, 미설치한 곳도 5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속을 알리는 경보시스템은 70곳(88%)이 미설치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등·하교(원) 중 발생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보행 시설인 방호울타리를 미설치한 곳이 39곳(약 50%)였으며, 보행 시 차량통행 식별을 위한 반사경도 36곳이 미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곳은 부실관리되고 있었으며, 횡단보도 표식 및 인도에 적치물이 방치돼 통행이 불편한 곳도 22곳으로 나타났다.
도로노면의 스쿨존 표시가 탈색된 곳은 17곳으로 시설물보수가 안되고 있었으며, 도로노면 배수구 물고임 또는 낙엽 등이 퇴적된 곳도 6곳, 도로 배수관리를 위해 설치한 측구가 파손되거나 미설치된 곳은 6곳, 도로 주변 적치물로 운행에 방해가 되는 학교도 6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 금지선 표시가 부실하고 미설치 된 곳은 33곳(41%), 주·정차 단속 카메라 미설치 학교는 58곳(73%)으로 조사됐고, 등·하교(원) 시 교통 안내요원 배치되지 않은 곳도 19곳이나 돼 교통 사각지대에 대한 제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 상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어린이 보행안전과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어 관계 기관의 지속적인 지도점검과 시설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대구안실련이 이달 3~18일 대구지역 유치원 및 어린이집 총 402곳(유치원 220, 어린이집 182) 중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지 오래된 80곳을 선정, 학교 주출입문으로부터 300m 내에서 5개분야 18개 항목에 대해 1일 2회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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