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신의 소방관인 티나크 캐시디(34)의 등에는 거대한 문신이 새겨져 있다. 등 전체를 덮고 있는 문신은 다름 아닌 9·11 테러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 불타는 쌍둥이 빌딩과 그 위를 날고 있는 천사들의 모습에서 왠지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왼쪽에는 테러 당시 목숨을 잃었던 동료 소방관 다섯 명의 이름도 나란히 새겨져 있다.
“그들은 모두 직장 동료이기 이전에 소중한 친구들이었다”고 말하는 캐시디는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말한다.
문신을 완성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무려 50시간. 평소 몸에 칼을 대거나 문신하는 것을 꺼려했지만 문신의 고통을 통해 떠난 사람들을 추모하고, 또 자신이 살아있다는 데 대해 한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 이 문신은 또 다른 행운도 가져다 주었다. 현재 그는 당시 문신을 해주던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