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요신문] 김정규 기자 = 단국대학교 한관영 교수(융합기술대학 디스플레이공학과) 연구팀이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등의 미세 흠집을 잡아주는 특수 표면 코팅재료 및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표면 코팅 재료는 유기물인 아크릴레이트 계열의 물질을 사용, 흠집의 완전회복이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흠집을 회복시킬 때 쓰는 가공방식도 자외선이나 열처리,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일괄 적용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한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할 코팅용 신물질 개발에 나섰다. 이 연구는 포항공대 이문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했으며, 나노물질 코팅재료 전문기업인 ㈜쎄코(대표 김현중, 김홍철)의 의뢰와 지원으로 시작했다.
이 교수 팀은 신물질의 분자구조 설계를 맡았다. 문제는 이 신물질을 만들어줄 재료와 이를 적용할 가공기술의 개발이었다. 한 교수는 이 난제의 해결책을 ‘이질적 재료의 결합 ’에서 찾았다.
2년 여의 연구와 반복 실험 끝에 지난 6월, 유기분자와 무기분자가 갖는 강점을 결합시킨 신물질을 개발했다.
핵심은 ▲기존 아크릴레이트 계열의 재료보다 흠집에 대한 저항능력 40% 이상 강화 ▲깊이 10um 이하의 미세한 흠집 완전 회복 ▲자외선(UV)과 열처리 두 방식 모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하이브리드 코팅 재료는 고급 장식품, 스마트폰과 TV 같은 전자기기, 승용차의 내외부 코팅에 모두 적용할 수 있고 코팅 필름의 고급화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쎄코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하이브리드 재료의 양산화에 나설 계획이다.
3건의 특허를 출원한 이 연구결과는 오는 12월에 일본에서 개최하는 International Display Workshop (IDW) 발표가 결정됐다.
한 교수는 “기존에는 제품표면에 흠집이 나면 방치하거나 정도에 따라 제품을 바꾸는 양상이었으나, 이번 연구로 흠집의 완전회복이 가능해짐에 따라 관련 제품의 고급화는 물론 내구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자가회복 표면처리 재료는 산학공동연구로 산업계 발전에 기여한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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