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나사렛대학교 전경.
9일 나사렛대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후 2년간 폐과 1개, 통합 19개 등 총 20개의 학과가 통폐합됐다. 모집정원도 10% 감축했다.
최근 정부가 내년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실시해 하위 50%에 속하는 대학의 정원을 집중 감축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나사렛대는 학과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미 학내에는 내년도 새로운 학과 통폐합에 대한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의 독단적인 학과개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년간의 구조조정이 학교가 정한 학과 통폐합 계획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는 학교 측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나사렛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지난해 중국비즈니스과 폐과 과정에서도 학교는 제대로 설명이나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절차도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나사렛대 SNS에는 학교의 학과 통폐합 과정에 대해 “학교는 구조평가 점수만을 위한 일방적 학사조정을 하고 있다. 학생들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합당한 제도개편이 있어야한다”, “학과 통폐합 등등에서 학생들과 상의를 제대로 한 적이 몇 번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그냥 회의해서 결정하고 통보한다” 등 학교 측의 불통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다른 과의 통폐합 과정을 목격한 학생들은 벌써부터 내년도에 있을 또 다른 학과 통폐합이 일방적으로 이뤄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나사렛대 재활공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우리 과가 다른 과와 통합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이나 학생회 쪽에서 아무것도 들은 바가 없다”며 “이번에 우리 과도 소리 소문 없이 갑자기 통합될 것 같다”며 우려했다.
더욱이 현재 나사렛대는 학생들을 대변할 학생회 없이 각 학과의 학회장과 동아리 연합회장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의 의견 개진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이해를 얻는 과정이 이뤄졌다면서도 설명이 학생 일부에만 전달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나사렛대 기획처 관계자는 “학과 구조조정에 대한 기본계획이 나오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를 거친다. 교직원과는 공청회를 열고 학생들에게는 해당 학회에 기본 계획을 설명한다. 또한 교수와 학생들 간의 회의도 거친다. 이 과정이 없으면 상위 기관에 민원이 들어간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학생회가 없다보니 학생들의 의견개진이 충분히 되진 않는 것 같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학생들이 적은 학과에서는 의견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수천 명이 모이는 학생 설명회를 진행하다 보면 참석을 안 하거나 못 하는 학생들도 있다. 의견반영이 안 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올 9, 10월이면 학과 구조조정 기본계획이 나올 것. 학생들의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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