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동완 이한별 차장배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KAIST(총장 신성철)가 창업융합 전문석사 첫 졸업생 3명을 배출한다.
2016년 9월 창업융합 전문석사과정(이하 창업석사과정)을 도입한지 1년 만에 첫 졸업생 3명이 탄생한 것이다.
KAIST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창업노하우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창업석사과정을 개설한 후 지난 1년간 이 과정을 이수한 이한별(전산학부)·김동완(전기및전자공학부)·차창배(화학과)씨 등 3명에게 18일 열리는 ‘2016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창업석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첫 입학생 4명 중 1명인 김건희(26세·연세대 경제학과 졸업)씨는 딥 러닝을 심층적으로 더 배우기 위해 한 학기 졸업을 늦췄다.
KAIST 창업석사과정은 2016년 9월 개설 후 4명의 신입생이 첫 입학한데 이어 2017년 봄 학기 현재까지 총 13명이 입학했다.
창업석사과정은 KAIST가 故 스티브 잡스(애플 공동 창업자) 및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와 같이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21C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목표로 2016년 9월 국내대학 중 맨 처음 개설했는데 1년 집중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설립한 K-School과 건설및환경공학과·기계공학과·전기및전자공학부·전산학부·물리학과·화학과 등 18개 학과가 공동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등 운영을 같이하고 있다.
졸업이수학점 33학점 가운데 전공과목(12학점)을 제외하고는 창업가의 리더십 등 공통필수과목(3학점)과 고급융합캡스톤디자인 등 전공필수과목(4학점), 그리고 K-School에서 제공하는 재무와 마케팅 등 선택과목(8학점) 및 스타트업 현장실습(2학점)과 같은 연구학점(6학점) 등 21학점 이상의 창업전문 과목을 이수하면 석사학위 논문심사를 받지 않고 학위취득이 가능하다.
지원 자격은 일정기준의 영어능력을 갖춘 학사이상의 학위취득자나 학위취득예정자 등이며 기존 석·박사 학위 취득자도 지원할 수 있다.
입학생들은 KAIST 장학생으로 선정돼 1년간 납입수업료의 90%를 정규학기별로 지원받으며 매달 소정의 학자금도 지급을 받고 또 졸업생이 창업 시에는 별도의 창업지원금도 지원한다.
K-School은 올해부터 매 학년도 봄·가을학기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지난달 7일부터 18일까지 2018년도 봄 학기 창업석사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총 23명이 지원했다.
오는 18일 창업석사과정 첫 졸업생이라는 영예를 얻은 3명의 졸업생 중 이한별 (27세·서울과학기술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졸업)씨는 학사과정 재학 중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서버를 개발한 경험을 지녔다.
이를 기반으로 창업석사과정 재학 중 초기 스타트업인 ㈜제니스 헬스케어에 합류해서 현재까지 스타트업의 CTO(최고기술책임자)로서 개발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한별 씨는 “KAIST에서 제공하는 다양하고 체계적이며 창업에 필요한 현장중심의 교육과정이 스타트업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졸업 후 현재 재직 중인 ㈜제니스 헬스케어에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해서 기업의 성장을 이루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프트웨어 개발을 배우기 원하는 KAIST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용한 지식을 공유하고 싶은 바램”이라며 이를 위해 KAIST 내에 ‘런큐’라는 지식공유 컨소시엄을 설립해 KAIST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이한별 씨는 또 다양한 창업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새로운 비트코인(가상화폐)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중이며, 온라인 전문코딩 교육콘텐츠 개발 과 함께 오프라인 리얼 코딩 영재학원과 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KAIST 학부출신인 김동완 씨(27세·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졸업)는 입학 전 모바일 앱 기반의 서비스 창업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의 소유자다.
그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자원으로 빠른 변화가 요구되는 오늘날의 특성에 적합한 형태이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싶다”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차창배(26세·경북대 응용화학과 졸업)씨는 “1년의 재학기간 중 솔직히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와 관련된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었다”며 지난 1년을 회고했다.
차 씨는 “1년 전 입학면접에서 ‘기업가 정신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기업가 정신에 대한 의미를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를 극복하는 열정”이라고 설명하고 “지나칠 정도로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현재의 교육체계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는 회사를 창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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