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황영만 건설교통본부장 기자간담회 모습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지역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시내 주요 교량에 도시경관 조명을 설치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들의 반대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사업비가 수십억원에 달해 시 규모에 비해 과다하다는 지적과 함께 사고 다발지역이나 우범지역 등에 대한 시민안전 가로등이 먼저라는 것이다.
포항시 황영만 건설교통본부장은 지난 1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물길 따라 흐르는 희망의 빛’을 주제로 동빈큰다리와 송도다리, 신형산교, 섬안큰다리, 연일대교 등 5개 교량에 순차적으로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빛의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사업비 6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내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해 5개 교량에 대한 경관조명 기본계획 용역을 마치고 이들 교량에 다양한 패턴조명이 연출되는 특색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지난 5월에 설치 운영 중인 동빈큰다리와 오는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송도다리의 경우 인근의 포항운하와 동빈내항 등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 연출을 통해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신형산교는 영일만 일출과 포스코의 용광로를 상징하는 황금빛 색상으로 인근의 포스코 조명과 조화를 이루며 포항을 대표하는 교량의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한편, 섬안큰다리와 연일대교 등도 교량의 조형미와 주변경관이 조화를 이루며 수변지역의 새로운 야간 볼거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환하게 불을 밝혀 경기가 살아난다면 저녁 저녁마다 손전등을 들고 나가겠다”며 “도시 이미지 조성한다고 시가 수십억원이나 사용하는 것은 과다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특히, “오천 용덕사거리와 연일 전통시장, 영신고등학교 주변 등 골목골목 가로등 없는 곳이 많고 연일에서 문덕 가는 도로는 아예 깜깜해서 차선도 보이지 않는다”며 “사고 다발지역이나 우범지역 등에 대한 시민안전 위한 가로등이 먼저”라는 의견이다.
한편, 포항시는 올해 4억6천만 원을 들여 시민안전 가로등 140여 곳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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