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렌즈 연마기(옥습기)와 연마 폐수. 사진=대구안실련
[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 안경렌즈 연마 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가 심각한 수질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지난 12년 동안 한 차례도 이에 대한 환경당국의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2일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에 따르면, 지역 내 안경점 두개 업체에서 렌즈 가공으로 발생하는 폐수와 슬러지를 채취해 수질 전문기관 두곳에 의뢰·분석한 결과, 발암물질 또는 발암 의심 물질이 포함된 특정 수질 유해물질과 중금속 등이 검출 됐다.
이번 분석 결과 검출된 물질은 발암성 물질 또는 의심물질인 ▲디클로로메탄 ▲클로로포름 ▲페놀 ▲시안 ▲1.4-다이옥산 ▲포름알데히드이며, 중금속인 구리 등 수질오염에 치명적 물질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 수질항목 분석결과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는 기준치의 6~13배, SS(부유물질)는 기준치 25~31배 높게 나왔다.
문제는 이같은 연마 폐수가 대구경북에서만 하루 약 480~960t이, 전국적으로는 하루 약 2800~5600t이 하수관을 통해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진한 우유빛깔의 안경렌즈 연마 폐수. 사진=대구안실련
대구안실련은 “안경렌즈 한조(2개) 연마 시 20ℓ 가량 폐수가 발생하고, 안경점 1곳 당 하루 10~20개 가공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200~400ℓ의 페수가 발생한다”면서, “2016년 9월 기준 전국에는 1만4196개 안경점이 있고, 대구경북에는 1117개가 있다”고 밝혔다.
렌즈 가공 시 나오는 특정 수질 유해물질이 포함된 슬러지는 1일 300kg 이하 배출 시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슬러지는 수질오염 뿐만 아니라 하수관 표면에 달라붙어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하수관로 막힘 현상을 일으킨다.
안경렌즈 연마 후 나온 슬러지. 사진=대구안실련
렌즈 연마 시 심한 악취가 또한 안경사 건강문제로 이어 질 수 있어 정확한 성분검사와 함께 환기장치 등 연마시설에 대한 설치기준 마련과 제조사에서 유해성분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정비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안실련은 “안경점은 현행법에서 기타 수질오염원으로 지정·관리돼 시간당 100ℓ 이상 폐수를 배출하지 않으면 규제를 받지않도록 돼 있지만, 이번 조사 연마 폐수에서 특정 수질 유해물질과 중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시간당 최대 10 ℓ 이상 폐수 배출 시 규제 대상이 돼야 한다”면서, “슬러지 또한 유해물질 용출시험을 확인하고 지정폐기물에 해당할 경우 폐기물 분류에 따라 처리돼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경점 연마 폐수의 특정 수질 유해물질과 중금속 함유 여부에 대한 조사는 2005년 국립환경과학원의 실태조사 후 지난 12년 간 한 번도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안경점 연마 폐수의 수질 환경오염에 무방비 상태나 다름이 없다”며, “안경점 연마 폐수는 국민 건강 안전에도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환경당국의 적국적인 실태조사와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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