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더불어민주당 TK특위 위원장이 24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대구취수원 이전 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새 정부에서 좀더 주도적으로 이전 문제를 검토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 “양 측이 지혜를 모아 합의해 한목소리를 내 주면 도와 주기가 더 좋지 않겠나.”
지난 8년 간 접점을 찾이 못했던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가 기대를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특별위원회(위원장 홍의락, 이하 TK특위)가 24일 시청별관에서 마련한 두시간 여 토론에서도 양측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특위 위원들이 듣는 수준에서 싱겁게 끝이났다.
취수원 이전 문제는 대구시와 구미시가 민관협의회도 구성해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9차례나 해법을 찾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가 바뀐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특위까지 만들어 8년 간 표류해 왔던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 정부부처 관계자와 이해당사자인 양 도시 민관협의회 위원까지 함께 토론하는 첫 자리였던 것 만큼 아쉬움이 컸다는 지적이다.
토론에 앞서 오현제 대한상하수도 학회장은 “낙동강 중·하류수질은 정수장에서 고도처리해도 오염된 물을 마시게 된다“면서, ”양 도시 간 근본적인 물관리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범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경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과 시 관계자는 ”2000여개의 공장에서 배출하는 물을 먹는 지역은 대구가 유일하다“며, ”낙동강 물의 화학적 수치가 계속 높아지고, 시가 고도정수 처리하면 된다고 말하긴 하지만 늘 불안한 마음을 안고 먹어야 하는게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수돗물 안전 문제로 조속한 취수원 이전을 요구하는 대구시에 대해 구미시 민관협의회 입장은 달랐다.
윤종호 구미시민관협의회장은 ”대구가 맑은 물을 먹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전만이 해결책이 아니다“면서, ”취수원을 이전하지 않고도 낙동강 물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고 맞섰다.
대구·구미시 민관협의회 위원들이 양측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박병언 국토교통부 수자원개발과장은 “양측 갈등의 해결은 신뢰를 쌓는 것이 먼저 중요하다”며, “취수원 이전 문제도 해결 될려면 우선 정부차원의 근본적인 깨끗한 물관리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며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토론을 주재한 홍의락 TK특위 위원장은 “구미시가 도와 줄 마음은 있지만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오늘 토론이 긍정적이다”며 애써 중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상호 의원은 “모두에게 좋은 방안을 양측이 지혜를 모아 합의해 한목소리로 정부에 압력을 가한다면, 정부가 움직이지 않을 수 없고, 우리가 도와주기도 더 좋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이에 구미측 관계자는 “지난 8년간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는데 합의해 오면 지원하겠다고 한다면 계속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다”면서, “대구·구미 민관협의회에서 총리실에 건의한 8개 공동건의문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상수원 70% 이상을 낙동강에 의지하고 있는 대구시는 구미공단에서 발생한 페놀사태와 1-4다이옥산 유출 파동 등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2009년 현 취수원인 달성군 강정취수장을 구미공단 상류 해평취수장으로 이전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구미지역이 각종 용수부족과 재산권 침해 등을 들어 반대하면서 대구취수원 이전 계획이 8년 째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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