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넥스(FINEX) 공장이 있는 포항제철소 모습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성형탄은 파이넥스(FINEX)의 핵심이다.
기존 고로(용광로)는 많은 투자비와 대형 설비가 필요한 코크스 공장이 필요하지만, 파이넥스는 자연상태의 석탄에 당밀을 합해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코크스 공장이 없다는 파이넥스 신화를 만든 주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형탄은 파이넥스 용융로 내부에서 부서져 통기성을 악화시킴으로써 로내 용선이 죽 끓듯이 튀는 취발현상을 일으켜 제품 질의 저하는 물론, 대형사고 발생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로인해 포스코는 우수한 연구인력들을 대거 동원해 성형탄의 열간강도 향상에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석탄이 고온분화되는 것은 자연적 현상이어서 열간강도가 대폭 향상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물론, 열간강도가 조금 향상되면 그만큼 통기성도 향상될 것이지만 대폭적이고 근본적인 열강강도 향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런데도 포스코가 성형탄 열간강도 향상에 집착하는 것은 조직체계상의 문제도 있다는 지적이다.
파이넥스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A 전 사장을 비롯해 현재 최고 경영진과 책임연구원급 이상들이 성형탄을 개발하고 대대적인 성공으로 발표를 했기 때문에 성형탄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
결국, 파이넥스는 양호한 통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세스가 대대적으로 개선돼야 할 시점이지만, 포스코는 현재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포스코는 파이넥스 1공장 준공 후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지도 않고서 수조원이나 드는 파이넥스 2, 3공장을 연이어 건설해 파이넥스 기본설계사와의 유착의혹 등이 일어왔다.
한편, 파이넥스 1.2 공장 건설은 이구택 전 회장과 강창오 전 사장이, 파이넥스 3공장은 정준양 전 회장이 각각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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