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대구청년센터는 청년 문제의 해법을 청년의 참여와 정책제안으로 판단하고 ‘청년의 꿈을 ON하자’란 모토로 지난 해 ‘청년정책연구모임, 청년ON’을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청년정책연구모임, 청년ON’은 시즌Ⅰ, Ⅱ로 확대했다. 정책제안 공개발표회와 청년정책 TF(단장 김승수 행정부시장) 회의 시 정책제안에 대한 청년과 공무원 간 상호토론 과정 등 최종 채택까지 청년과 대구시의 소통도 더 긴밀해졌다.
제2기 시즌Ⅰ ‘청년정책연구모임, 청년ON’은 총 95명의 청년정책 제안자들이 일자리·노동, 창업, 교육, 복지, 안전, 주거, 소통, 청년문화, 청년활동, 청년공간 등 10개 분과로 운영됐다.
청년들의 중요 관심사인 ‘일자리·노동 분과’는 가장 많은 정책을 제안해 현재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이 양질의 일자리 문제임을 보여줬다.
지역 청년들은 저임금, 고노동, 경직된 조직문화 등 수도권 보다 열악한 지역의 고용환경 개선과 정량적인 일자리 수 보다는 일자리의 질 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런 바람과 함께 청년노동환경 조사, 청년일자리노동관 신설, 일자리카페 ‘꿈E-ROOM’, 일자리정보 DB 구축 등 다양한 생각들을 제안했다.
청년들의 제안을 전달받은 소관 부서에서는 사업의 중복성,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해 자유롭고 개방적 분위기에서 성장한 현 청년세대에 맞춘 ‘일자리상담 카페 설치’와 지역 우수 중소기업 정보가 청년의 시각에서 좀 더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일자리정보 DB 구축의 내실화’ 등 일부 제안을 수정 채택했다.
자료=대구시
‘소통분과’는 4건의 제안 중 3건이 채택돼 정책 채택률이 가장 높았다. 청년들은 청년정책의 성공은 결국 청년들과 기성세대, 지자체 간 소통을 통한 협업으로 보고, 지역 청년들의 애향심을 키울 수 있는 ‘청년인식개선 프로젝트’와 ‘민·관·학·연 청년공감협의체 구성’, ‘대구청년소통의 날’ 등을 제안했고, 이 중 3건이 채택됐다.
청년들이 발굴한 정책 중 ‘대구형 구직수당’, ‘청년 Early Bird Ticket’ 등 투입 예산 규모가 크거나 시민사회와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해 당장 정책에 반영하기 어려운 제안도 있었다. 이미 시행 중인 사업도 있어 향후에는 ‘청년ON’ 활동 과정 중 소관 부서와의 중간 피드백 과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청년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학·연 청년공감협의체 구성’ 제안에 적극 공감하고 청년 중심으로 ‘청년 희망 솔루션 디자이너 그룹’을 운영해 청년 수요에 상시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년 관련 유관기관들과는 ‘청년대구 도시공동체’를 구성해 지역사회의 청년에 대한 책임과 연대의식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료=대구시
시는 30일 청년정책과장을 비롯한 공무원들과 청년센터장 및 관계 직원, 청년 제안자들이 모여 ‘청년ON 최종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책 제안에 대한 부서별 최종 의견을 설명하고 피드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청년정책연구모임, 청년ON‘에 참여한 한 청년은 “청년들의 생각이 시의 정책에 반영되고 내가 직접 정책수립 과정에 참여한 것이 굉장히 신기하고, 만족스러웠고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시정에 적극 참여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하반기 시즌Ⅱ는 지역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 6명 내·외의 청년그룹 단위로 모집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그룹은 9월 17일까지 대구시 청년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참가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면 선착순으로 참여그룹을 결정한다.
권영진 시장은 “청년ON 활동은 청년세대의 고민과 문제를 스스로 진단해 보고 지역사회와 함께 그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청년희망 도시공동체를 향한 초석이 될 수 있다”면서, “시즌Ⅱ 청년ON은 청년그룹 단위로 모집하는 만큼 청년 조직의 역량 강화로 이어져 청년 조직이 사회 혁신의 주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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