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 평가보고회가 1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열렸다. 보고회에는 이번 축제를 주관한 포항문화재단과 포항시 관련 부서, 포스코, 축제자문위원, 민간자원봉사단체장, 유관기관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평가보고회에서는 용역을 담당한 대구대학교 서철현 교수(관광축제 연구소장)가 불빛축제 프로그램 구성 및 운영에 대한 개선방안과 관광객 편의제공, 만족도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축제의 성과분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위해 서교수팀은 축제 기간 동안 현장에서 방문객 집계 조사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을 토대로 선행 조사평가 기준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난해보다 50여억원 늘어난 약 282억원으로 추산됐으며, 지난해보다 축제 기간 포항을 방문한 외지 관람객과 인원당 지출비용 증대가 눈에 띄었다. 여름휴가와 불빛축제 개최 시기가 맞물려 포항이 훌륭한 피서지로 좋은 조건을 갖춘 데다 제철소를 배경으로 한 야경이 포항시의 관광자원으로 널리 알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축제의 콘텐츠 측면에서 철강산업도시, 호미곶의 해맞이, 연오랑·세오녀 설화 등 지역의 문화자원 활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주제공연인 ‘일월의 빛’과 불빛 버스킹, LED 풍선 날리기 등이 “포항의 빛, 하늘을 날다”라는 이번 축제의 주제와 프로그램의 연관성이 높고 영일대해수욕장의 뮤직 불꽃쇼 도입으로 지난해보다 볼거리가 풍성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시민축제기획단을 기획해 운영하고 물회와 영일만 검은돌장어, 등푸른막회 등 지역의 대표 먹거리가 대거 참여한 ‘맛&락 페스티벌’과 전국 농·특산물 판매장의 연계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부분도 주목받았다.
포항의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모티브로 한 주제공연 제작을 비롯해 다양한 관객층이 즐길만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어린이를 위한 샌드 썰매존을 마련하고 불꽃쇼와 디제잉 파티를 연계해 젊은 층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아쉬운 부분도 제기됐다. 퍼레이드나 버스킹, 물총대전의 규모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음향이나 좌석, 화장실이 부족했던 점도 거론됐다. 불편사항을 적극 수용해 더 좋은 축제를 선보이기 위한 의견도 도출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불빛축제는 포항을 대표하는 축제인 만큼 포항시민은 물론 축제를 찾은 모든 관객의 안전과 편의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며 “잘한 부분은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 매년 축제가 진일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협력관광과 정연규 팀장은 “이번 보고회에서는 축제 개최 장소를 단일화하고 객석 이용의 형평성과 공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좌석 유료화를 추진하는 등 축제 개선에 대한 여러 방향이 논의됐다”며 “내년에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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