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준 교수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만성 감염성질환이나 암에 대한 백신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한국연구재단은 하상준 교수(연세대), 김태돈 책임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공동연구팀이 마이크로RNA-150이 기억T세포의 분화를 조절하는 새로운 기능이 있음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T세포는 다량의 바이러스, 박테리아 그리고 암세포들을 제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세포는 병원체나 암세포를 제거한 후 기억T세포를 형성하면 동일한 외부항원의 침입이 발생했을 때 더 강하고 빠른 면역반응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기억T세포를 만들 수 있는 백신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T세포가 외부 항원을 인식하면 그 중 일부가 기억T세포로 분화된다.
이 기억T세포는 동일한 항원에 다시 노출될 때 강력한 2차면역반응을 유도해내어 병원체의 재감염이나 종양의 재발을 억제한다.
병원균 만성감염 환자나 암 환자에서는 기억T세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
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억T세포 분화를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마이크로RNA-150이 Foxo1(기억T세포로의 분화 유도에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를 발현시킬 수 있는 핵심 전사 인자) 단백질 발현을 억제함으로서, 기억T세포로의 분화를 제어하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RNA-150가 결핍된 생쥐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T세포 분화를 조사한 결과, 정상 생쥐에 비해 기억T세포로의 분화가 가속화되었음을 확인했다.
마이크로RNA-150가 결핍된 T세포는 분화과정에서 Foxo1 단백질 발현이 증가된 반면, 마이크로RNA-150이 과발현된 T세포는 Foxo1 단백질 발현이 억제됨을 확인했다.
마이크로RNA-150가 결핍된 기억T세포를 생쥐에 이식하면, 정상 기억T세포를 이식한 생쥐에 비해 노출 경험이 있는 외부항원을 보유한 바이러스의 감염이나 종양세포의 증식이 보다 강하게 제어됐다.
하상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억T세포 분화에서 핵심적인 마이크로RNA-150의 작용 기전을 규명해냈다”며 “C형간염, 에이즈, 결핵 등 감염성 질환을 위한 예방백신 및 항암 백신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 9월 12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 : MiR-150-mediated Foxo1 regulation programs CD8+ T cell different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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