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요신문] 김정규 기자 = 농수산식품산업 투자 촉진을 목적으로 조성된 농식품 모태펀드 일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 대주주인 회사에서 운용되고 비선실세로 알려진 정윤회 씨의 아들이 있었던 회사에 투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회의원(충남 천안을,사진)은 12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농식품부 모태펀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인척, 비선실세, 관련 기업들까지 지원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이 농업정책보험금융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농식품 모태펀드 투자 현황’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이종사촌 가족들이 최대주주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주)가 2011년부터 현재까지 농식품부 모태펀드 28건, 총 239억 원을 운영하고 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대주주는 금보개발(주)로, 육영수 전 영부인의 언니의 딸인 홍지자의 남편 정연삼(2%), 아들 정우석(32.1%), 아들 정원석(17.6%)이 최대주주로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박근혜 (전)대통령이 재직당시 총 4개의 정부 펀드 운용사에 선정돼 당시 규정위반 논란과 특혜 시비가 있던 회사였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주)의 농식품부 모태펀드 운영실적은 농업 1건 10억 원, 농업관련 사업 11건 103억 원, 비농업 5건 52억 원, 식품관련 사업 1건 6억 원, 식품산업 관련 6건 36억 원, 축산관련 4건 31억 원이다. 수산·축산 농가 투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주)가 투자 운용사인 L&K바이오도 20억 원을 투자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모태펀드는 2014년 비선실세 정윤회 씨의 아들이 있었던 판타지오 연예매니지먼트에도 7억 8000만 원이 투자됐다.
이 회사는 박 전 대통령이 창조경제 모델로 평가하며 정부부처 업무보고에 배석시켜 주목을 받았던 기업으로, 당시 특혜의혹이 제기됐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알테오젠 제약회사도 농식품부 모태펀드에서 20억원을 투자받았다.
박완주 의원은 “농어업인들과 농식품 관련 기업들에게 투자돼야 할 1조원의 펀드 자금이 투자목적과 전혀 연관도 없는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비선실세, 관련 기업들에게까지 지원되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국민들을 기만한 행위이고 특혜다. 반드시 조사해 관련된 적폐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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