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대구시가 지난 해 의료관광객 유치 2만명에 이어 올해도 2만명 이상을 목표로 중국 사드보복 장기화 등 의료산업 위기를 돌파할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해 대구 의료관광객 2만명 유치는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이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의료관광객 유치 실적은 1만991명(자체집계)으로 지난 해 1만1322명 대비 331명(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국 의료관광객은 1203명으로 지난 해 2451명 대비 1248명(51%) 감소했다. 중국이 자국 여행사에 단체여행객 비자접수 및 온·오프라인 한국 여행상품 게재 금지, 전세기 불허 등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의료관광객 비중이 지난 해 25.1%에서 올해 10.6%(7월 기준)로 낮아진 것에 반해 러시아·CIS국가, 일본·․동남아 국가 비중은 2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관광객 유치 국가 다변화 전략이 가시적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관광객 유치국가 다변화를 위해 대구시는 지난 4월 일본을 타깃으로 도쿄·오사카에서 의료관광홍보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시카와 TV를 초청해 제작한 대구의료관광 편이 인기정보 프로그램인 ‘리플레슈’를 통해 8월 호쿠리쿠지방에 방영됐으며, 일본인이 관심 있는 한방·뷰티와 북성로, 서문시장, 수성못 등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계한 맞춤형 상품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동남아시장인 베트남 다낭에서는 지난 5월 홍보설명회와 홍보센터 개소, 호치민 국제관광엑스포(9월) 현지 홍보마케팅를 실시했으며, 오는 11월 호치민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경북도와 연계한 홍보마케팅, 캄보디아 의료관광 홍보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중증환자가 많은 CIS국가인 카자흐스탄 최대은행인 알파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발급한 대구메디컬카드를 이용한 첫 환자도 지난 8월 대구를 방문했다.
또 세계마스터즈대회(3월)와 대구메디엑스포(6월) 등 국제행사를 활용, 방문 외국인을 대상으로 지역병원과 의료체험을 연계한 홍보마케팅을 전개했으며, 대구의료관광클러스터 사업 일환으로 의료관광 유치업체를 대상으로 웰니스분야(스파, 한방체험, 휴양등) 상품공모를 통한 의료관광 상품화 등 다양한 의료관광상품 개발과 국내거주 외국인유학생 등으로 구성된 20명의 의료관광메디터와 국가별 파워블로거 등을 활용한 SNS 홍보활동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중앙부처 사업도 적극 유치해 왔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 의료관광클러스터사업 공모에 전국 1위로 선정됐으며, 지난 해 12월 연 대구의료관광창업지원센터가 올 4월 의료서비스부문에서 전국 최초로 중소기업청 인증 창업보육센터로 선정돼 창업지원의 동력을 확보했다. 보건복지부 한의약홍보관 공모에도 대구가 선정돼 지난 8월 대구공항 내에 개관했다.
지역 우수의료기술도 발굴해 국내·외에 대구의료기술을 알리고 있다. 2010년 경북대 ‘모발이식수술’을 시작으로 올해 에필성형외과 ‘안구돌출교정기술’까지 보건복지부 해외환자 유치 선도 의료기술에 8년 연속 선정됐으며, 5개 지역병원의 JCI(국제의료평가위원회)인증도 지역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로 시행된 팔이식수술을 성공한 성과를 ‘프로야구 시구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구시-KEB하나은행-메디시티대구협의회 간 의료관광객 금융서비스 업무협약 체결(6월)을 비롯해 의료관광유치기관·유관기관·단체 간 상생 협업 설명회 개최(9월) 등 지역 의료기관 등과 협업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를 바탕으로 신규 에이전시 발굴, 거점국가 및 도시별 의료관광유치 프로모션, 병원 해외 진출 및 협력병원 연계 홍보마케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권영진 시장은 “사드 악재 등으로 의료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있지만 대구시는 이를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의 외국인유치 의료기관·유치업체 등과 협업해 다양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대구공항·국제행사 등을 활용한 유치국가 다변화 정책을 적극 펼쳐 올해도 2만명 이상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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